배방 월천지구의 폭 30m, 길이 240m의 6차선 도로가 단절된 상태로 방치되다 최근 아산시가 도로개설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2012년 6월 아산시의회 현장방문 상황으로 도로개설을 조속히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충남 아산시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사업 미개설구간 도로공사가 4~5년간 방치되다 최근 갑자기 속도를 내고 있어 선거를 앞둔 선심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월천지구는 배방읍 북수리 일원 45만1788㎡에 걸쳐 추진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이 곳에는 폭 30m, 길이 240m의 6차선 도로가 단절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실제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갑자기 끊어지는 도로 앞에서 급제동 하거나 급커브를 돌면서 우회하는 등 불편을 호소해 왔다.
이에 아산시의회는 지난 2012년 6월 현장방문을 통해 도로개설의 필요성과 방치된 도로로 인한 운전자의 위험과 불편을 지적하며, 월천지구 미개설구간 도로개설을 시급히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아산시는 예산 등의 이유로 지금껏 추진을 미뤄왔다.
그런데 최근 아산시가 갑자기 사업 추진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지난 11일(화) 아산시의회 의원회의에서 정현묵 개발정책과장은 “현재 충남도에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빠르면 오는 4월~5월 충남도의 인가를 받아 착공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아산시는 지난 2월19일 ‘아산시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사업 조례 및 시행규칙’ 심의안건을 의회에 제출하고, 공사비 11억원도 추경에 편성해 19일 개회하는 아산시의회 제170회 임시회에서 심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심상복 의원은 월천지구도시개발사업을 그동안 방치하다 임기 말에 서두르는 이유는 선거를 염두에 둔 선심성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심상복 의원은 “월천지구 미개설도로는 지난 5대 의회 때도 시급한 현안사업으로 개설요청이 있었다”며 “제5대 아산시의회에서도 행정사무감사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단절된 도로의 조속한 개통을 주장해 왔지만 아산시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제5대 의회는 물론 6대의회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무려 4~5년간 예산타령만 하던 아산시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오히려 해묵은 민원이 돼버린 지금 도로개설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인가”물었다. 이에 정현묵 과장은 “현지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야기되고 있다”며 “월천지구 도로개설은 시급한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심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도에서 인가도 나지 않은 사업계획에 조례안과 추경예산을 동시에 올릴 정도로 서두르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최근 현지 주민들에게 접수된 민원이 있었는가” 재차 묻자 정 과장은 “서류나 문서접수는 없었지만, 개별적인 구두민원은 계속 발생되고 있다”고 답했다.
19일~24일 진행될 아산시의회 제170회 임시회에서 어떤 심사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