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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방역만전과 매몰지 관리 소홀해선 안 된다

등록일 2014년03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의 축산과학원 축사에서 사육중인 오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좀처럼 근절되지 않아 축산 농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고의 시설과 인력을 갖춘 축산과학원의 방역망에 문제점을 드러낸 것을 보면 농가의 대응만으론 어렵다는 분석이다. 축산과학원은 동물유전자원의 다양성확보와 고부가가치 축산물을 개발하는 연구기관이다. 전북에서 첫 AI가 발병하자 직원들의 외부 출입을 금지하는 등 방역에 철저를 기했다. 그럼에도 AI를 막는데는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풍세지역 한 농가 부근에 AI로 인해 폐사시킨 닭과 계란, 계란판 등 오염물질이 방치되고 있어, 천안시의 관리 소홀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 매몰지역이 대로변과 인접, AI 감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4차선 도로와 인접한 풍세 매몰 현장은 매몰했다던 닭과 계란, 계란판 등이 4차선 도로에서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밖으로 노출되고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렇듯 동물사체와 오염물질이 며칠째 노출되어 있고, 도로와 매우 인접한 곳에 매몰지를 마련한 방역당국이 늑장 대응을 했거나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AI가 천안인근에서 재발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런 관리 소홀은 정확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매몰지의 환경오염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겨울 동안 한파가 지속돼 아직까지는 매몰된 가금류의 부패가 크게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해빙과 함께 기온이 상승하면 매몰 가금류 부패는 급속히 진행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메탄가스 등이 발생할 것은 뻔한 사실이다. 해빙으로 녹은 눈과 얼음물, 빗물이 매몰지로 스며들어 부패하면서 만들어낸 각종 세균을 침출시켜 지하수와 하천으로 흘러들 수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매몰시부터 이미 우려했던 일들이 환경 오염이란 재앙으로 또 다시 피해를 가져온다면 이는 더 큰 인재다. 지금까지 한파와 싸우고 지금도 수고하는 수많은 일선의 공무원들과 지역축산 농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매몰지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충남도와 천안·아산시는 가축 매몰지의 환경오염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모든 매몰지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를 펼쳐 침출수 유출 등으로 아픔을 겪는 환경재앙이 잃어나지 않길 바란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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