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의원은 “충남도정은 지금 방향감각이 없는 상태”라며 “새롭게 방향을 정립해서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다시 설계하고 힘을 모아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명수 국회의원(아산, 새누리당)이 5일(수) 오후4시 천안 아이비웨딩홀에서 ‘대한민국과 충청 이야기’를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고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경선 행보를 가속화하며 본격적인 세를 과시했다.
선거법상 출판기념회 마지막 허용시한에 열린 이날 북콘서트는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친박 핵심 원로인 서청원 의원, 이재오 의원, 김을동 의원 등 새누리당 중진들이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또 새누리당 충남도당 위원장 성완종 의원,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성효 의원, 새누리당 시장·시·도의원 예비후보 등 충청권 전·현직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충청탈환’을 외치며 지방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밖에도 양승조 민주당 최고의원을 비롯한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서청원 의원은 연단이 아닌 관객들 사이를 오가며 ‘민주-안철수 통합신당’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북콘서트에 참여한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이 난감한 표정으로 경청하다 자리를 떴다.
맨 처음 축사에 나선 서청원 의원은 연단이 아닌 관객들 사이를 오가며 자신이 충청 출신임을 강조하며 “이명수 의원이 꼭 경선을 통과하길 기원한다”고 언급한 후 ‘민주-안철수 통합신당’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서 의원은 “안철수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과 연대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어기면 정치를 떠나겠다고 했는데 불과 백일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며 “안철수 의원은 먼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말했다.
이어 정우택 최고위원, 성완종 충남도당위원장, 심대평 전 도지사, 김을동 의원, 박성효 의원, 오장섭 충청향우회 총재, 이진구·정일영·유한열 등 전직 의원들의 지지연설을 방불케 하는 축사가 이어졌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오장섭 충청향우회 총재는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 충청권에 뿌리를 둔 인구가 모두 모이면 1250만명이다. 앞으로 충청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는 충청인이 결정하게 될 것이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도 충청권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충남의 미래비전 새로 설계하겠다”
이명수 의원의 부인 노영란씨가 북콘서트 도중 무대에 올라 정치인 남편과 가정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창섭 전 SBS 앵커의 사회로 이어진 북콘서트는 ‘충청이여 대한의 미래를 논하자’를 비롯한 최근 4권의 저서 내용을 중심으로 ‘대한민국과 충청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충남도정과 관련해서 이창섭 앵커는 “충남도정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명수 의원은 “충남도정은 지금 방향감각이 없는 상태”라며 “새롭게 방향을 정립해서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다시 설계하고 방향이 서면 모두 힘을 모아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사회자가 다시 “도지사가 되면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하겠는가” 묻자 이 의원은 “충남 미래비전을 다시 쓸 것이며, 가장 큰 문제인 일자리부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해결하지 못한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반론하자 이 원은 “현장과 맞지 않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국민의 피부에 와닿지도 않고 겉돌고 있다. 충남은 구호만 있지 성과가 없다. 일자리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예산을 집중하는 등 현장과 보다 긴밀히 연결해서 도민의 수요에 맞추는 일자리 정책을 펴겠다”고 답했다.
마지막 질문으로 사회자는 “저서에 기호유학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 배경은 무엇인가” 물었다. 이에 이명수 의원은 “물질보다는 정신이 먼저다. 기호유학에는 충청의 정신이 담겨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귀국 후 가장 먼저 청양의 면암 최익현 선생 묘소와 유인석 선생 묘소를 찾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정신과 밀접한 동시에 충남의 정신적 지주였다. 경북 안동 등 영남유학은 정부가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데 반해 충청의 기호유학은 상대적으로 관심도 지원도 없다. 기호유학을 정리하고 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콘서트 도중 이창섭 앵커의 즉석 제안으로 부인 노영란씨가 단상에 올라 이명수 의원과 ‘사랑으로’를 열창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명수 의원이 유일한 친박 주류?
이날 북콘서트에는 새누리당 시장·시·도의원 예비후보 등 충청권 전·현직 정치인과 이명수 의원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해 ‘충청탈환’을 외치며 지방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날 이명수 의원의 북 콘서트는 출판기념회가 정치자금 모금으로 변질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애초부터 ‘책 안사도 되는 북콘서트’라는 문구를 부각시켰다. 책을 사준다면 더 좋겠지만 사지 않아도 손해 볼 장사는 아니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날 이명수 의원측에서 자체 집계한 참석인원은 1500명이라고 밝혔다.
이명수 의원의 한 측근은 “이번 행사는 한마디로 책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세 과시를 통해 충남도지사 후보군 중 이명수 의원이 유일한 친박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켜 당내 경선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명수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경선 직후인 8월29일 유한식 세종시장과 함께 선진통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당시 유정복 장관과 함께 직능총괄본부에서 국민운동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친박 주류에 합류할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후보군은 성무용 천안시장이 지난 4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쟁자가 3명으로 줄었다. 전용학 전 조폐공사 사장, 전 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낸 홍문표 의원,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 등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 당시 중용된 친이계로 분류할 수 있다. 그렇다면 행정고시 출신의 전 충남부지사로서 행정경력과 재선의원의 정치력을 겸비한 이명수 의원이 안희정 현 지사를 이길 유일한 필승 카드라는 점을 전략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명수 의원은 지난 2004년 첫 에세이집 ‘숨은 사랑 찾기’ 이후 10여 년 동안 6권의 책을 출간했다. 지난 2005년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2011년부터 펴낸 4권의 책은 모두 ‘대한민국과 충청’이라는 주제로 출간됐고, 이번 북콘서트도 같은 주제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