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팀장은 "후배 여성 공무원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팀장으로 발령받은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인사업무는 반만 만족해도 성공한 거라고 한다. 그만큼 부담감이 큰 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어진 일인 만큼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직원들과 소통하며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
아산시 김정숙(48) 인사팀장의 말이다. 아산시는 2014년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이례적으로 최초의 여성인사팀장을 발탁했다.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아산시는 그동안 양성평등 정책에 의해 내부 조직에서도 여성공무원들을 주요부서에 전진 배치하는 등 여성들의 업무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여성공무원들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현실에 비춰볼 때 바람직하면서도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문제는 인사업무다.
어떤 조직이건 모든 구성원이 만족하는 인사는 없다. 인사를 통해 만족하는 사람보다는 부당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특히 승진 또는 선호하는 자리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인사권자의 방침이나 의도에 따라 언제나 희비가 엇갈린다.
이처럼 연초에는 늘 행정기관을 비롯해 기업, 대학, 단체 등에서 인사 불만이 폭주한다. 인사 불만에 대한 속사정을 들어보면 경력이나 업무능력과 무관하게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원치 않는 자리로 옮기게 되는 상황이다.
또 인사권자가 주요사안을 과소평가 하거나 개인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특정한 사람을 소외시킨다는 피해의식은 곳곳에서 일탈행위로 표출되기도 한다. 올해도 몇몇 자치단체와 정부기관에서 인사 불만으로 폭력사태까지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김정숙 팀장은 1987년 도고면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27년간 인사정책에 따라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13번이나 자리를 옮겼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는 1500여 공직자들의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는 자리에 앉았다. 그녀의 부담이 얼마나 클지 상상이 간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사운영으로 직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여성팀장으로서 후배 여성 공무원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