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13일 개봉되는 영화 ‘가문의 영광’(감독 정흥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주인공 김정은. 그녀는 요즘 뜻하지 않게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CF와 영화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며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는 마약복용설에 이어 최근 연예계의 PR비 비리 수사과정에서 터져나온 성상납 ‘K양’의 한 명이라는 루머에 시달리며 심한 마음고생을 겪고 있다.
그녀는 이니셜 ‘K’로 시작하는 연예인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또 엉뚱한 소문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고.
문제는 ‘톱스타 K양’ 하면 많은 사람들이 김정은을 떠올린다는 사실. 그러나 쾌활하고 밝은 이미지의 그녀가 자꾸 구설수에 시달리는 것은 모두 유명세 때문이다. 손 대는 일마다 모두 기분 좋게 대박이 터지니 일부에서 그녀를 시기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때마다 차분하고 여유 있는 성격의 김정은을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은 “인기가 높은 만큼 손해보는 것도 있는 법”이라고 그녀를 위로한다.
김정은은 ‘묻지마 다쳐’, ‘부자 되세요!’ 등의 CF 카피로 유명해지며 일약 톱모델로 떠올랐다. 이어 장인가구, SK 지크, 진로, 애경 포인트 등의 CF로 주가를 높였다. 최근에도 광고섭외가 밀려들어 변함없는 ‘CF 퀸’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또 올 초 ‘재밌는 영화’로 평균을 넘어선 성적을 거둬 저력을 과시했고, 이번엔 ‘가문의 영광’에서 당당히 흥행의 견인차가 될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렇지만 김정은에 대해 너무 코믹 이미지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있다. 스크린 데뷔작 ‘재밌는 영화’에 이어 ‘가문의 영광’ 역시 코미디를 선택한 이유는 CF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코믹연기로 굳어진 CF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스크린에서 무게 잡으면 팬들이 거부감을 느낄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드라마와 공포물에도 도전하겠어요”라고 똑부러지게 말하는 그녀는 역시 소신 있는 연기자다.
김정은은 작품을 선택할 때 확실한 잣대를 갖고 있다. 연기와 상관없이 책(시나리오)이 잘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그녀가 고집하는 제1원칙이다. 배역의 비중은 나중 문제이고 우선 이야기가 설득력 있어야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배우 김정은의 주장.
돈밖에 없는 여자와 엘리트 벤처기업가의 억지 결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로맨틱 코믹물. 정흥순 감독과 매머드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가 만드는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영화계의 관심을 모아왔던 화제작이다. 김정은은 이 작품에서 가문을 빛내기 위해 엘리트 남자와 억지 결혼을 꿈꾸는 조폭 집안의 외동딸 역을 연기했다. 또한 최근 연속 인기 상한가를 기록중인 정준호가 그녀의 상대역으로 나온다.
‘또 조폭 영화냐’며 식상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조폭은 포장일 뿐이에요. 극중 아빠와 오빠들이 조폭일 뿐이지 조폭 영화는 아니거든요”라며 정준호와 김정은의 사랑을 엮은 로맨틱 영화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그녀는 말한다. 김정은은 “‘가문의 영광’을 통해 음해성 루머의 상처를 씻고 당당한 모습으로 꼭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