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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구요?”

김지현(단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등록일 2013년12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지현 단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인간은 일생의 약 1/3을 잠으로 보낸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수험생부터 일반 직장인들까지 늘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잠자는 시간이 우리 인생에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아까운 시간일까.

이러한 물음에 김지현 교수(단국대학교병원 신경과)는 잠이 인체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강조한다.

김 교수는 “잠은 피로를 풀고 휴식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깨어 있을 때와는 다른 여러 가지 정신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간이다. 특히 낮에 새롭게 습득한 지식이나 운동이 머릿속에 기억으로 고착되는 것은 수면을 취하는 시간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열심히 공부를 해도 기억으로 남지 않아 학습효율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면역시스템이 잠자는 동안 강화되며, 수면 중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므로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잠이 지속적으로 부족한 경우 성장 및 발육 지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충고했다.

사람이 필요한 수면시간은 낮에 졸리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할 수 있을 정도인데,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나이에 따라 변하게 된다. 건강한 성인은 평균 7~8시간,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9~10시간의 잠이 필요하다. 밤에 잠이 부족하면 낮에 자신도 모르게 졸거나 잠에 빠지는 일이 많은데, 대부분 사람들은 실제 본인이 수면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평일에는 하루에 4~5시간 정도로 수면이 부족한 반면 주말에 10시간 이상 몰아서 자는 패턴이 직장인이나 청소년들에게 많은데 이런 경우 낮에, 특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수업시간이나 근무시간에 자주 졸게 되므로 수면장애를 의심한다.

김 교수는 “부족한 수면양은 수면 빚(sleep debt)이라고 하는데, 지속적으로 수면 빚이 쌓이면 낮에 졸음이 많아져 학업이나 작업 능률이 떨어지고, 졸음운전으로 사고위험에 빠진다. 심해지면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건강한 잠은 장기적으로 신체와 정신건강에 필수며, 수면의 질을 방해하는 수면장애를 제거해야 생활을 즐겁고 활력있게 유지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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