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영(탕정개발위원회장)
탕정면 용두리 꾀꼴산성에 오른 윤두영 탕정개발위원회장은 감회가 새롭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후덥지근한 지난 26일 윤두영 회장은 꾀꼴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기 위해 산성에 올랐다.
탕정면사무소에서도 5km는 족히 올라가야 보이는 산성인데다, 등산로 길이 개발이 되지 않아 풀과 가시덤불을 헤치고 산에 올라야 했다.
이날은 또 (재단법인)충청매장문화재연구원에서 지표조사한 결과가 나오는 날이기도 하다.
꾀꼴산성은 백제시대때 축조된 것으로 군사적인 목적으로 지어졌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지, 역사적 고증은 없었다. 이곳 주민들은 뜻을 모아 그동안 꾀꼴산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책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역사적인 고증이랄 수 없었다. 주민들은 마을에 귀중한 것이 있음에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시에 의뢰했고, 시는 충청매장문화재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주어 지난 26일 지표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 마을 주민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 부었던 윤 회장으로서는 감회가 남다른 하루가 되는 날이었다.
이날 지표조사 발표는 윤 회장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었다. 지표조사 결과 꾀꼴산성은 퇴뫼식 산성으로 백제시대의 축조양식을 보이고 있다고 연구원은 보고했다.
또한 백제시대 이전부터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꾀꼴산성은 거점성과 농성이 있는데 거점성은 군대가 생활할 수 있는 성을 말하고 농성은 전쟁이나 기타의 목적으로 유사시에만 쓰는 성으로 꾀꼴산성은 후자인 농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대의 변천과 기후의 변화로 성곽이 많이 무너지기는 했지만 백제의 양식이 훼손되지 않았고 원형 그대로여서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더구나 이런 농성의 경우 밥이나 물을 먹을 수 있는 치라는 시설이 훼손되어 없어지기 쉬운데 꾀꼴산성은 그런 원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앞으로 이곳이 신도시의 중심지역인데 문화적인 자존심을 원래 살던 주민들이 갖고 있어야 이곳에 이주해오는 사람들도 이곳 도시를 사랑할 수 있다”며 “이제 지표조사를 했지만 앞으로 발굴조사 등을 통해 이곳이 아산의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