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관씨는 스스로 “복지자원을 캐내는 광부이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상부상조의 전통에 따라 품앗이, 두레, 울력, 애경사 부조 등 다양한 형태의 나눔 DNA가 존재해 왔다.”
한 해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아산시 사회복지과 전병관(47) 복지행정팀장이 자신의 22년 행정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사례를 책으로 엮어 ‘지역복지를 넘어 근린복지로’를 펴내 주목받고 있다.
“계급격차가 심화되고, 국가경제는 소수 특권층이 좌우하고, 극심한 양극화로 사회적 약자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사회라면,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과연 행복할까?”
그의 책은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이러한 물음에 대해 해답을 찾는 과정을 나열하고 있다. 그 해답의 중심에는 늘 ‘근린’이 따라 다닌다. 그렇다면 ‘왜 지역복지를 넘어 근린복지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전 팀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지역이라는 규모는 일반적으로 경제적 차원이 강조되는 일정규모 이상의 시·군·구를 의미하기 때문에 유대감이나 정서 등 관계망이 미약하다. 근린은 자기가 사는 집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다. 근린복지는 주민에게 보다 밀착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근린에서의 촘촘한 네트워킹과 인큐베이팅을 통해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협력구조를 통해 휴먼복지서비스를 완성시키는 개념이다.”
전 팀장은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누구나 시민의 행복할 권리를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출생, 육아, 교육, 노동, 의료, 건강, 사망 등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삶의 질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복지자원을 캐내는 광부’의 역할을 자처한다.
그가 찾아낸 가장 큰 복지자원은 ‘누구나 마음속에 잠재한 함께 나누는 DNA를 깨우는 일’이다. 시민 개개인부터 기업, 병·의원, 장례식장, 약국, 음식점, 목욕탕, 학원·교습소, 대중교통, 이미용업소, 예술, 문화인 등 모든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잘 조합해 시스템화 하면 무한한 복지자원이 생성된다. 그렇게 탄생한 시스템이 ‘아산행복드림’ 사업이다. 아산행복드림은 시민이 함께 어울려 행복나눔사업을 추진한다는 의미다.
전 팀장은 각종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창출부터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을 아산시는 물론 타지자체와 해외 사례까지 모아 205쪽 분량으로 담았다.
22년차 사회복지사 전병관씨의 복지담론 ‘지역복지를 넘어 근린 복지로’가 출간돼 주목받고 있다.
사회복지사 전병관은 누구?
저자 전병관씨는 1991년 충남 아산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22년째 복지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는 바쁜 공직 생활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공부한 결과 지난 2002년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복지현장에서 느끼는 에피소드나 새로운 복지시책, 제도개선, 시의 주요 정책 등을 글로 정리해 월간 공공정책, 자치발전, 소셜워커, 복지저널 등에 기고하고 있으며, 월간 자치발전 편집위원, 한국지방자치학회 정회원, 충남사회복지사회 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남대학교, 충남도립청양대학, 순천향대학교, 충청남도지방공무원교육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에서 초빙강사로 활동하고, 선문대학교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2004년에는 농림부 계약직 사무관으로 임용돼 농어촌 복지발전에도 기여했으며, 전국구 새마을 지도자를 대상으로 농어촌복지의 발전방향에 대한 교육도 실시했다.
2006년부터 민선4·5기에 걸쳐 비서실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사회복지과 복지행정팀장으로 재직하면서 민관협력의 근린복지에 관심을 갖고 복지시책 발굴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자치발전연구원 공직자우수논문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논문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현대행정의 이론과 실제’(공저), ‘지역 복지를 넘어 근린 복지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