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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공무원 비리·징계사례집이 주는 희망

등록일 2013년12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청 공무원들은 대략 1800명에 이른다. 이를 기업체로 본다면 ‘대기업’이라 할 수 있다. 집단이 클수록 내부갈등도 크고, 각종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할 수 밖에 없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연합이 최근 천안시청 공무원들의 비리와 징계를 모은 사례집을 발간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의 자료이니 500쪽 넘는 분량이 놀랍지 않다. 사건이 발생한 때마다 지역신문이나 지역방송을 통해, 또한 심각한 비리는 전국매스컴을 타고 지역사회에 공공연히 알려져 왔다. 드문드문 발생할 때는 그러려니 하다가도 비리사건이 몰려 발생하면 ‘비리공화국’이다 ‘비리공무원 천국’이다 하며 시행정을 복마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팽배했다. 

그렇다면 이번 천안아산경실련의 사례집 발간은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 일각에서는 내년선거에서 정당이나 후보의 유불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도 해석하지만, 사례집 제목 ‘상처가 아물면 새 살이 돋아나리…’에서 나타나듯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듯 싶다.

‘공무원 비리’에 기댄다면 부정이 되겠지만, ‘잘못이 주는 교훈’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역사회는 얼마나 많은 자양분을 얻게 될 것인가.
비리·징계 사례집은 하나의 경종이며, 교육서 내지 지침서가 된다. 범죄가 무서운 건 그 기록이 죽을 때까지, 또는 그 이후까지 따라다닌다는 거다. 마찬가지로, 이같은 사례집은 공무원 누구라도 작은 유혹의 대가로 자칫 기록되어지는 처벌을 두려워하게 하는 처방약으로 작용한다. 

또한 비리나 징계 사례들이 노출되면서 예방차원의 공부가 된다. 숨겨져 있던 사적비리들이 공공의 영역으로 넘어오면 사람들은 같은 방법,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일으키려 하지 않게 된다. ‘상처가 아물면 새 살이 돋아나는’ 것처럼, 기존문제를 답습하지 않게 되면서 우리의 의식은 진화를 경험하게 된다. 적어도 천안아산경실련은 이같은 기대와 희망을 꿈꾸며 2년간의 사례집 사업을 진행했을 것이다.

천안아산경실련이 천안이란 울타리를 넘어 아산시 사례집 발간도 검토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굳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을 찾지 않아도, 문제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미래는 활짝 열려 있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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