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행정사무감사’ ‘2014년 예산안 심사’ 등 의회의 가장 중요한 정례회 일정을 앞두고 아산시의회 김응규 의장을 지난 21일 의장실에서 만났다.
‘2013년 행정사무감사’ ‘2014년 예산안 심사’ 등 의회의 가장 중요한 정례회 일정을 앞두고 아산시의회 김응규(57·새누리당) 의장을 지난 21일(목) 의장실에서 만났다.
어쩌면 이번 회기가 3선 의원 김응규 의장에게 12년 차 의정활동의 마지막 예산심사와 행정사무감사 일수도 있다. 김응규 의장은 3선을 끝으로 기초의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새로운 정치행보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산시장과 충남도의원 중 하나를 목표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나는 지난 12년간 아산시 마을 구석구석 발품을 팔면서 많은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축적된 의정활동 경험을 시민들께 다시 돌려 드리고 싶다. 내가 필요한 자리가 어디 인지는 시민들께서 결정해 주실 거라 믿는다.”
다음은 김응규 의장과 나눈 일문일답.
▶ 제6대 아산시의회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사를 앞두고 있다. 아산시의회 분위기는?
-모든 의원들이 그 어느해 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자료 요구량도 많고, 의원 개개인이 현장답사와 자료수집 등을 통해 6대 의회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의지로 보인다.
▶ 이번 회기에 특히 주목해서 볼 대목은?
-그동안 의회가 예산을 심사하면서 인정할 수 없거나 과다하게 편성된 예산을 삭감해 예비비로 전환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삭감된 예산에 한해 의원들이 생각하는 반드시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도록 재정운영을 유도할 생각이다.
의원 개개인은 각 지역 주민들이 선출해 준 독립된 기관일 뿐만 아니라 읍·면·동과 이·통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마을전문가다. 공무원들에게 행정의 전문성이 있다면 의원들에게는 주민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민원전문가다.
의원들이 아산시에서 반드시 필요하면서도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시급한 곳에 예산을 잘 배정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응규 의장은 차기 아산시장출마를 위한 당내경선을 염두에 둔 발언도 조심스럽게 꺼냈다.
▶ 아산시의회가 집행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는가. 초선, 재선, 3선 의정활동과 비교해서 복기왕 시장과 민선 5기를 평가 한다면?
- 의회는 기본적으로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기능이 요구된다. 그러나 의회와 집행부가 불편한 관계로 인식되는 것은 옳지 않다. 집행부의 공과와 의회의 공과가 다른 것이 아니라 아산시를 위한 일이라면 보조를 맞춰 함께 나가야 한다.
민선 5기는 보는 시각에 따라 많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둔 이 민감한 시기에 내가 지금 어떤 말을 하더라도 오해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민선5기에 대한 평가는 지난 3년 5개월 여 동안 지켜 본 시민들이 판단할 몫으로 돌리겠다.
▶ 앞으로 아산시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아산시 주변에는 말 그대로 무섭게 성장하는 5강(强)의 주변도시가 있다.
1강은 아산시와 인접한 인구 61만의 천안시다. 천안시는 충남 대표 도시며, 각종 인프라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등 동력이 샘솟는 도시다.
2강은 정부청사가 이전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세종시다. 전국이 주목하는 세종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지 않는가.
3강은 충남도청이 이전하는 내포신도시다. 현재 도청 주변에 아무런 기반도 없는 내포신도시는 충남도가 전략적으로 관심을 갖고 발전시킬 것이다.
4강과 5강은 아산만을 경계로 성장하고 있는 당진시와 평택시다. 두 도시는 아산만을 적극 활용하면서 도시의 잠재력을 깨우고 있다. 아산시는 5강 도시의 한 가운데에 있다. 5강 도시로 쏠리는 국력과 막대한 에너지를 아산시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할 때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
초선 때는 주민들께 나의 존재를 알리기에 급급했다. 이어 재선 때는 주민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3선이 되니 시민들이 원하는 삶과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아산시의 나갈 방향을 설계하는 눈이 생겼다.
나는 지난 12년간 아산시 마을 구석구석 발품을 팔면서 많은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축적된 의정활동 경험을 시민들께 다시 돌려 드리고 싶다. 내가 필요한 자리가 어디 인지는 시민들께서 결정해 주실 거라 믿는다.
취재수첩을 덮자 김응규 의장은 차기 아산시장 당내경선을 염두에 둔 발언도 조심스럽게 꺼냈다. 7개월 여 앞으로 바짝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김응규 의장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