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원도심지역 활성화 사례 청취 및 전략발굴을 위한 ‘문화를 통한 천안 원도심 활성화 한·일 국제 세미나’가 천안역지하상가 원형과장에서 개최됐다.

문화적 접근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원장 전성환)은 지난 11월13일 천안역 지하도상가 광장에서 국내외 원도심지역 활성화 사례 청취 및 전략발굴을 위한 ‘문화를 통한 천안 원도심 활성화 한·일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천안시 최대 현안과제인 원도심 도시재생을 위해 문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을 국내외 전문가와 관계자 및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적 전략 도출의 자리로 마련됐다.

세미나 기조강연에서는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시의 코가네쵸에어리어매니지먼트센터(NPO법인) 야마노 신고 사무국장이 홍등가였던 코가네쵸 지역을 청년작가들이 모이는 창조지역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사례발표에는 사회적기업 ‘이음’의 김병수 대표가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진행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서울시 신당창작이케이드의 김진호 매니저가 상권이 침체되었던 신당동 지하도상가를 창작공간화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공간문화센터 최정한 대표는 초창기 홍대 클럽데이 기획 등 서울시 마포구 내에서 벌어진 문화운동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따뜻한마케팅’의 임석빈 대표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젝트팀 ‘천안시 원도심연구모임’에서 도출된 원도심 지역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으며 마지막 순서로 발표자들과 참석자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원도심 장기적 지원 필요

사회적기업 ‘이음’ 김병수 대표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진행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장기적 지원이 따라야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주한옥마을과 인접하고 있는 전동, 풍남동, 다가동, 경원동 일대는 2004년 도청 이전, 서부신시가지개발, 대형유통몰, 오픈 등으로 위기감이 어느때보다 높았다. 신시가지 이전 과정에서 유동인구의 감소와 그에 따른 지역상권 침체 등으로 도심공동화 위험에 노출되어 왔다. 최근의 한옥마을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한옥마을과 그 인근 도심부가 일상을 회복하기 어렵게 된 배경에는 도시의 편중된 난개발이 큰 위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주 남부시장은 2005년부터 청소년문화예술프로젝트 등 다양한 문화활동이 시도됐다. 많은 관심을 이끈 활동이었지만, 내적 동력을 활성화하는데 한계를 느끼게 됐다.
그러나 남부시장내 새로운 욕구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단초를 탄탄히 다지는 작업이었다. 특히 청소년들의 공연이나 캠프, 미술작업 등 다양한 교육활동과 작가들의 거주 및 전시활동 등이 활기를 띄면서 시장 내 고유한 공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그 결과로 2동 옥상공간에 ‘하늘정원’이라는 330㎡ 규모 쌈지공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김병수 대표는 “전주한옥마을, 청년몰 등의 경험은 도시 공간을 삶과 동시적 호흡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기획이기도 했다. 마을 구조를 새것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에 새로운 문화를 입히는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깊은 애정과 부정의 변증법을 통해 가치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었다. 단순한 외형 작업이 아니라 기존에 삶의 양식에서 가치를 재발견함으로써 함께 하는 공간에 새 힘을 불어넣은 실천적 삶이다”라고 말했다.

 홍대앞 클럽의 생성과 발전

서울시, 시민단체 공간문화센터가 도시마케팅차원과 지역커뮤니티사업 차원에서 클럽과 연계 댄스클럽 주도로 클럽문화를 대중에 알리고 합법화 하는 취지 속에 2003년 3월 ‘클럽데이’가 시작됐다.

클럽데이의 대중화에는 지역시민단체가 클럽문화의 구심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시민단체+지역클럽들이 클럽데이추진위원회를 공동구성해 장소마케팅, 이해조정, 경제공동체적 관계망을 구성했다.

클럽문화의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비전이라는 목표로 2003년12월 비영리 민간단체 클럽문화협회가 출범했다.
2004년 홍대 원조문화예술인 및 라이브클럽의 지역상업화를 비판하는 캠페인이 시작됐으며 댄스클럽의 상업화, 대형화로 인한 클럽문화협회에 대한 비판도 가속화 됐다.

클럽문화의 차별성이 감소하고 상업화의 가속화, 이에 문화예술과 결합한 지역경쟁력강화가 절실했다는 최정한 대표는 “한일로드클럽페스티벌, 무경계 음악축제 사운드데이를 기획운영, 클럽문화공동체의 유지발전과 사회적 문화적 정당성 확보에 대한 노력 지속화를 통해 지역커뮤니티를 결속하게 됐다”고 밝혔다.

천안 원도심 마케팅전략

따뜻한마케팅 임석빈 대표는 ‘천안 원도심 마케팅전략’에서 특화된 체험공간이 가득하고 이색문화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다양한 원도심을 만들자는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임 대표의 기본전략은 특이함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가구성의 경우 이색카페, 뷰세의류, 악세서리, 특화서점, 소극장 등이 거리를 이색적으로 꾸며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계열도 대규모보다는 오림조밀 작은 것의 밀집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소매업태는 일반적 프랜차이즈 지점보다 전문점으로 구성, 상품구성은 핸드메이드 개념의 품목별 소량 판매로 유일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젊은 계층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 가격대와 고품질보다는 이색적, 특이함에 가치를 느끼도록 대중적 가격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며 각 상가들간의 묶음가격전략을 검토, 소비, 놀이를 원도심에서 해결해 체류시간을 연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천안역까지만 오면 원도심으로 유인되도록 동선을 확보해야 한다”며 “천안역을 중심으로 상건 입구 지역을 집중투자하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해 찾아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도심으로 유입되도록 커뮤니케이션 활동과 이벤트도 중요하다.
대학생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도록 바이럴마케팅 중심으로 이색적인 볼거리, 살거리, 먹을거리, 느낄거리, 즐길거리, 놀거리가 있는 원도심 컨셉이 필요하다.
고객=상인, 상인=고객의 참여형 문화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힌 임 대표는 “원도심의 인식을 바꾸고 시험방문-실험을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 기획이 초기 필수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