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전 11시 꾀꼴산성 지표조사 결과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탕정 꾀꼴산성 원형보존 위해 발굴조사 시급
산성 옆으로 도로가 지나가 산성이 붕괴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며 주민들이 저지운동에 나서고 있다.
아산시 탕정면 꾀꼴산성은 백제때 축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곳에 국도 43호선의 공사를 앞두고 있어 산성의 발굴이 시급하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문화재 보호법에 의하면 산성 주변 500m 이내로는 개발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꾀꼴산성의 경우 아직 정부나 도, 시의 지정 문화재로 등록돼 있지 않아 개발할 경우 훼손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
특히 꾀꼴산성은 폭우, 지각변동에 의해 성곽의 상층부가 크게 훼손돼 있어 발굴 및 보존하지 않으면 성 자체의 붕괴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6일(월) 충청매장문화연구소가 꾀꼴산성 정상에서 가진 용역보고에서는 꾀꼴산성의 산성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발굴조사를 할 경우 문화재의 값어치가 높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꾀꼴산성은 축조시점이나 사용시기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세종실록지리지(단종 2년, 1454년 편찬) 이전까지의 기록에는 보이지 않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폐성됐다고 나온 것으로 보아 백제시대에 축조된 성임을 짐작케 해주고 있다고 시사했다.
이번 지표조사 결과 꾀꼴산성은 성주가 3백40m로 취사할 수 있는 치성이 있고, 성을 드나들 수 있는 문지 등이 발견됐고 성곽 안 곳곳에서 백제 유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곳은 아산 신도시 접근 도로망을 구축하기 위해 국도 43호선 확?포장 공사를 한다. 총 연장길이가 28.5km로 이곳 꾀꼴산성을 인접해 지나간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꾀꼴산성 밑으로 터널을 파서 지나갈 수도 있어 주민들은 문화재 훼손을 걱정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호은 팀장은 “이번 조사는 지표 조사이기 때문에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지만 문화재 보존가치가 높은 것만은 확실하다”며 “시굴, 발굴 조사를 통해 더욱 정확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조병인씨는 “거대한 신도시가 무차별적으로 들어오기 이전에 이 고장이 어떤 곳인지 발굴을 통해 신도시를 잘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곳에 일단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등산로를 개발하고 성곽이 더 이상 붕괴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와는 반대로 도로가 지날 경우 토지보상을 앞두고 있는 주민들은 도로가 주민 소유땅을 지날 수 있도록 하길 바라고 있어 문화 보전을 놓고 주민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