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관련 자료준비 없고 현장만 둘러봐 아쉬움
아산시의회(의장 김상남)는 지난 26일(월) 오전 10시 제70회 1차 정례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 27일(화) 아산시 정례회 일정중 현장방문에서는 경부고속철 첫기착지인 배방면 4-1 공구부터 신동 생활폐기물 매립장까지 현장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원들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대규모 사업이 아산시에 실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주민 이익과 직접 관련없고 시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말자고 의견을 모았다.
의원들은 이같은 의견에 따라 주민 편익과 실리에 대한 것만을 질문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현장방문 시간을 가졌다.
이날 첫 방문지인 배방면 경부고속전철 역사부지에서는 고속전철에 대한 영상물을 시청한 뒤 역사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정동하 의원(선장면)은 경부고속철 안내도에 기착지가 ‘천안’으로 돼 있자, “이곳의 기착지 이름이 장재역이나 아산시가 아닌 명칭을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고속철도관리공단의 이같은 무성의 때문에 아산-천안이 지역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고속철도 관계자는 “아직 역사명칭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개선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도착한 삼성전자단지에서는 주민 편익시설과 직접 연관된 질문이 많았다.
특히 혐오시설이 될 수 있는 폐기물처리장에 대해서는 완공시기, 소각장 건설시기와 가동 여부 등을 물어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시설은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오폐수 처리장도 내년이면 완공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학복 의원(탕정면)은 “지역주민과 갈등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고 있는지와 당초 삼성이 학교를 건축한다고 하고 이제 와서 짓지 않는 이유” 등을 물었다.
삼성 관계자는 “지역갈등이 있을 경우 건물 피해는 건설회사가, 토지수용 및 민원은 삼성전자가 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구가 늘면 학교가 필요하나 현재 단지 내에는 시설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고 답변했다.
의원들은 대기업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주변 주민들을 위해 하는 일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라며 다시 이런 횡포가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다음 방문지로 향했다.
의원들은 중식시간을 별도로 갖지 않고 새마을 지도자 교육을 받으러 온 시민체육관에 방문해 환담을 나누었다. 의회사무국이 별도로 중식제공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으나 예산을 아끼자며 새마을 지도자들과 도시락을 나누어 먹었고 중식비는 새마을 지도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인주공단 기업유치 어려울듯
이후 인주공단에 방문한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인주공단은 인주면 걸매리 일원 48만8천8백6평에 금속, 조립금속, 기계 및 장비 업체를 공단에 유치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성토를 하는 한편 기업유치를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오폐수시설 및 진입도로 개설 공사를 추진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만한 국고 지원이 안돼 공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김광만(인주면) 의원은 기업체의 최대 편익시설인 오폐수 시설도 마련하지 않고 업체에 토지를 분양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또한 토지 협상이 90%밖에 진행되지 않았다며 토지주와의 빠른 해결과 서해안 시대를 열기 위한 업체 유치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민간위탁에 맡긴 대우건설 아산환경사업소를 방문했다.
김상남 의장(온양온천2동)은 시설 운영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한 뒤 “이런 곳에는 예산이 많이 투여된다 해도 안심이다”며 “더 안전한 물관리를 위해 신경 써 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신동 매립장에 도착한 의원들은 이곳 근로자들을 위해 간식을 제공했다. 또 시설을 둘러본 후 1년전 쓰레기가 아직도 쌓여 있다며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원인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김응규(권곡동) 의원은 “신동 주민들이 악취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으면서도 시에 요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신동 주민에게 이익이 갈 수 있는 예산을 세워 달라”고 시에 촉구했다.
현장 방문을 끝낸 의원들은 의원사무실에서 대화를 가진 뒤 현장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자료없는 현장방문 무의미
현장방문한 의원들은 의회사무국에 불만을 표했다.
삼성, 고속철도 기착지를 가는 동안 관련자료나 브리핑을 전혀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장을 둘러봤다며 불만을 토로. 의원들은 시민생활과 더 밀접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질의하지 못한 것에 대해 거친 목소리를 냈다.
한 초선의원은 “초선의원들이 많아 현장방문에 대한 사전 지식을 많이 필요함에도 준비하지 않는 것은 의원 전체를 무시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김상남 의장은 “의원들의 사기와 의욕은 계속 높아져 가고 있지만 그것을 뒷받침해줄 행정력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점을 더욱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28일(수)부터 9월3일(화)까지 상임위별로 2002년도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된다. 또 다음달 4일과 5일 이틀 동안 2002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지출승인건에 대한 심사를 한다.
한편 2차 본회의인 9월6일(금)과 3차 본회의인 7일(토)에는 시정질의 답변이 이어지며 9일(월) 4차 본회의를 열어 조례안 등에 대한 심의의결을 끝으로 이번 정례회를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