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동호회 ‘J·J연’ 회원들에게 그림은 ‘힐링’, ‘활력소’, ‘제2의 꿈’이다.
J·J 갤러리(정정식 불당동)에서 그림을 위해 모인 ‘J·J연’ 회원들이 여성작가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미술대전에서 연이어 입상,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안시리움의 꽃말이 불교적 의미인 ‘번내’라고 밝힌 이인옥(59·사진 맨 오른쪽) 회원. 이 회원은 제23회 한국미술여성작가전 서양화 부문에 ‘번뇌 후’라는 작품을 출품, 특선을 수상했다.
이현미(58·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 회원은 같은 대회 펜지를 표현한 ‘매혹’을 출품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현미 회원은 적보라, 청보라 2가지 색만을 사용해 ‘매혹’을 표현했다고.
동명이인인 이인옥(53·왼쪽에서 두번째) 회원도 같은 대회에서 해바라기를 소제로 ‘꿈바라기’를 출품해 입선했다.
민옥란(51·사진 맨 왼쪽) 회원은 낙옆을 소제로 ‘휴식’을 출품해 제9회 대한민국평화예술대전에서 특선을, 김우성(47) 회원은 같은 대회에서 ‘정적’으로 특선을 수상했다.
‘꿈 바라기’를 출품한 이인옥 회원은 해바라기가 자신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꿈이자 제2의 인생입니다. 그림을 오랜 동안 동경해 왔어요. 오랜 직장생활을 끝내고 시작한 그림은 꿈이었고 최근 힘든 시기였던 저에게 즐겁게 생활 할 수 있는 활력소가 되고 있어요.”
낙엽이 쌓여 있는 모습이 ‘인생’과도 같다고 밝힌 민옥란 회원. 민옥란 회원도 18년간의 직장을 정리하고 그림을 시작, 좋은 선생님과 좋은 동료들을 만나 실력이 부쩍 늘었단다.
민옥란 회원에게 그림은 힐링 그 이상이다. 얼마 전 췌장암 수술을 받았다는 이 회원은 그림을 시작하면서 병도 거의 완치단계에 있고 항상 밝고 활기차며 적극적인 삶을 살고 있다.
‘번내 후’를 출품한 이인옥 회원은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아픔과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 제가 몸이 아파요. 집에 돌아가면 조금 힘들지만 그림을 그리는데 집중하다 보면 몸이 아프지 않아요. 그래서 붓을 놓지 못하고 있죠.”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J·J연’ 회원들은 김우성 회원(5년)을 제외하고 그림을 시작한지 불과 1년에서 3년이 채 되지 않는다.
“‘J·J연은 ‘J·J갤러리’에서 만난 인연을 의미해요. 그림으로 만난 저희는 함께 그룹전도 하고 개별적으로는 60세, 70세 이렇게 의미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개인전도 욕심내고 싶어요.”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