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오현경(31)이 계몽사 홍승표(37) 회장과 결혼한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지동 오현경의 집앞에서 함이 들어가는 장면이 이웃들에게 목격되면서 알려졌다.
오현경의 집으로 함이 들어갈 때 함을 진 사람들은 홍 회장과 절친한 영화배우 허준호와 계몽사 직원 등 예닐곱명. 허준호는 계몽사에서 발행하는 한 학습지 광고에 출연했던 인연으로 홍 회장과 막역한 사이가 돼 함진아비가 됐다. 오현경은 어머니, 여동생, 남동생 등 가족과 함께 집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함을 맞았다고.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현경이 홍 회장을 만난 것은 지난 1월말. 당시 오현경은 친구와 음식점 사업을 구상하며 투자자를 섭외하고 있었고 홍 회장은 연예사업에 진출할 것을 구상중이던 차에 만남을 갖게 됐다.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가까워진 것은 오현경의 영화출연이 좌절된 올 봄부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현경은 턱관절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영화 ‘블루’로 재기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연예계 복귀작업을 추진했으나 주변의 정황 등으로 재기가 불가능했던 시기. 이 같은 오현경의 좌절을 홍 회장이 다독거려 주면서 개인적인 감정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또 홍 회장 역시 수감생활로 심적인 어려움을 갖고 있을 때 오현경이 힘이 돼 줬다.
오현경은 물론이고 홍 회장 역시 얼굴이 널리 알려진 기업인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그동안 전화를 이용하거나 주로 자동차 데이트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경의 집 근처 북악스카이웨이 등이 두 사람이 애용하던 데이트 장소. 지난 3월에는 양가 상견례를 가져 두 사람 사이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오현경의 측근에 따르면 당초 결혼식은 연말쯤으로 계획했었다는 것. 하지만 홍 회장이 사업상의 문제로 구속 기소됐다가 8월29일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결혼일정을 앞당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픔을 사랑으로 감싸려는 따뜻한 배려인 셈.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실히 하기 위해 8월16일 저녁 함부터 주고받았고, 홍 회장의 공판 이후인 9월중으로 결혼식 날짜를 잡기로 했다.
오현경은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에 대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회장님이 곁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위환경에 개의치 않고 끝까지 지켜준 것이 가장 큰 동기”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현경씨가 연예인이고 미스코리아라는 사실엔 관심이 없다. 한 여자로서 끌린 것이다. 현경씨는 생활력이 강하고, 그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슬기롭게 이겨냈다. 사업가는 부침이 심하게 마련인데, 뒷받침을 잘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내가 어느 날 망해 포장마차를 하면 같이 리어카를 끌어줄 수 있는 여자다.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다. 현명하고. 오히려 내가 많은 것을 배운다.”
결혼 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오현경의 연예계 복귀 문제는 일단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현경은 “그분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렇지만 항상 조심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그분을 위한 일인지 생각한다. 집안일도 참 할 게 많은 것 같다. 결혼하면 조용히 내조에 전념할 생각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연예활동은 일단 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은퇴’라고 못박지는 말아달라는 것이 그녀의 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