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세(42·기업은행 아산지점장)
“아산팔불출입니다.”
아산시에 온지 2년여밖에 되지 않은 원창세 기업은행 아산지점장(42)의 별명이다.
벌써 아산시의 여러 친목모임에 참석하며 지역인사가 돼버린 그는 아산사랑이 대단하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오로지 서울시밖에 모르고 자랐다. 지방이래 봐야 대구에서 잠깐 지점장 생활을 한 것이 전부.
대도시에서만 살다가 도?농 복합도시로 왔지만 아산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한 데는 이유가 있다.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과 커나가는 모습이 가시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말로 그는 서두를 꺼냈다.
온천과 저수지라는 천혜의 관광조건을 가진 동시에 대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있으며, 농촌과 도시의 특성이 잘 살아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원 지점장은 설명했다.
보통 지점장의 임기는 2년이나 1년6개월이다. 그러나 그가 더 아산시에 머물게 된 이유도 특별한 아산사랑 탓이다.
이제 서울로 와야 되지 않겠느냐는 권유가 있었지만 아산이 좋다며 몇 년만 더 있게 해 달라고 통 사정을 했던 것.
심지어는 아산에서만 술을 마시고, 아산시만 관광하며 기업은행 세미나가 있을 때도 아산시에 오도록 하고 있다.
지역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 지역기업과 소규모 업체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촉매제라고 원 지점장은 생각한다.
그런 특별한 아산사랑은 또 기업은행의 매출로도 이어졌다. 원 지점장이 첫 부임시 여·수신이 2000년 예금 3백80억, 대출 4백80억이었던 것이 2002년 현재 예금 4백80억, 대출 1천억원으로 2배 이상 급신장했다.
그렇지만 이것은 수치적인 것일 뿐이다.
지난 17일(토)에는 기업은행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 봄이면 실옥동(향군회관 앞)에 지상 5층, 지하 2층 건평 1백80여평의 기업은행 건물이 생긴다. 평소 알고 지낸 재력가의 협력에 힘입어 신축하게 된것.
“아산시의 경제가 부흥하려면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은행이 접근 가능한 곳에 있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밀어붙였다.
그동안 기업은행의 주차장이 협소해 중소기업 지원뿐 아니라 주민생활과 밀접한 은행으로 자리잡는데는 걸림돌이 돼 왔다.
이번 신축으로 중소기업은행들의 접근을 돕고 주민에게는 일반 은행과 같이 편안한 은행이 되길 소망을 담았다.
“기업은행 신축자본이 모자라 재력이 있으신 분과 긴 상의를 했었는데 현재 수익은 없더라도 앞으로 아산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그분이 말씀하시더군요. 큰 손해를 감수해 가며 거액을 신축건물에 쏟았을 때는 아산시의 커다란 비전을 본 것입니다”이라고 원 지점장은 설명했다.
“저보고 아산홍보요원이라지만 모든 사람이 홍보요원이 되지 않으면 아산의 비전은 허상에 불과합니다. 자꾸 선전하고 이 지역 물건을 아껴줘야 아산시의 발전은 비로소 이뤄질 수 있습니다.”며 앞으로도 아산시 발전을 위해 속력을 붙여가겠다며 원창세 지점장은 굳은 각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