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호(22·나사렛대 사회복지4년)
“댄스스포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작년 여름부터에요. 춤과 음악을 워낙 좋아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취미가 특기가 되는 것까지는 상상하진 못했어요.(웃음) 앞으로 차차차, 룸바 등 새로운 라틴종목들에도 도전하고 지도자 교육까지 받고 싶어요.”
유창호 학생은 지난 10월1일, 대구광역시에서 열린 제3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댄스스포츠 혼성 라틴 자이브 Class B(시각)에서 금메달을, 파소도블레 Class B(시각)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새로운 장애인 자이브 챔피언 유창호 학생(나사렛대 사회복지4년)은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은 없지만 큰 글씨 정도만 읽을 수 있는 저시력으로 시각장애 3급의 장애인이다. 겨우 3달여를 연습해 작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삼바와 파소도블레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주위를 놀라게 한 그였지만 처음부터 춤이 주특기는 아니었다.
나사렛대에 입학하던 2010년에는 시각장애인 축구를 했었고 2년여 동안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평소 그의 ‘끼’를 알아본 복지관 선생님의 추천으로 댄스스포츠를 시작하게 됐고 이제는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장애특성화대학인 나사렛대학교는 장애학생으로 누릴 수 있는 지원이 어느 대학보다 풍부한 대학으로 비장애학생들의 편견도 거의 없는 편이어서 꿈에 대한 그의 도전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때부터 노래와 춤은 워낙 좋아했어요. 힙합을 좋아해서 2011년에는 교내 댄스동아리 ‘미라클’에 가입해 학교축제 때 공연을 했던 적도 있죠. 하지만 그런 저에게도 댄스스포츠는 전혀 새로운 분야였어요. 손끝하나하나 세세한 동작과 감정연기까지 무척이나 빠른 음악에 맞춰 표현하는 게 쉽지만은 않거든요. 다행히 여 파트너가 리드도 잘 해주고 호흡도 자연스러워지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댄스스포츠는 그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의 기폭제와 같다.
“장애와 관련된 스포츠는 제 전공인 사회복지와도 많이 연결되는 편이에요. 춤이라는 특기를 갖고 있으면 보다 많은 도전의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꿈조차 없는 경우가 많아요.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게 바로 제 마지막 꿈이랍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