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섭 문화재청장이 지난 7일 아산시 외암민속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복기왕 아산시장은 건재고택을 국가에서 매입해줄 것과 외암마을 저잣거리 조성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건의했다.(왼쪽부터 복기왕 시장, 변영섭 청장, 박홍근 의원, 이준봉 회장)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의원과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지난 7일(월) 아산외암마을과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아산시 문화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복기왕 시장은 건재고택을 국가에서 매입해줄 것과 외암마을 저잣거리 조성사업도 2014년까지 정상적으로 완공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박 의원과 변 청장 방문은 지난 7월25일~26일 외암마을에서 농촌봉사활동을 실시한 국회의원들과 복 시장의 대화 중 건재고택을 국가에서 매입해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대한 연장선으로 이뤄졌다.
당시 복 시장이 예산확보 등을 위해 박 의원 등에게 외암마을 현안사업을 부탁해 변 청장을 비롯한 김상구 근대문화재과장 등이 외암마을을 같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청장은 외암마을 방문에 앞서 윤보선 전 대통령생가를 먼저 시찰하고 외암마을에서 복 시장, 박 의원, 이준봉 외암마을 보존회장, 송악면 출신 성시열 시의원 등과 합류했다.
마을 시찰에 앞선 간담회에서 복 시장은 “건재고택이 아산시의 걱정거리중 하나로 국가에서 매입해 달라”는 뜻을 전했고, 변 청장은 “문화재는 활용을 위한 개발이 최소화 돼야 하며 문화재관리에 아산시나 국가가 잘 살려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박홍근 의원은 “근대문화유산 이 잘 보존됐으면 하는 의미에서 청장과 동행을 요구했고, 이 자리에서 풀 수 있는 방법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방문에 앞서 유선종 문화관광과장의 외암마을 브리핑에서는 자연석의 담장, 이엉잇기 기술, 배산인 설화산의 화(火)기를 잠재우기 위해 마을 상부에서 인공수로를 만들어 마을 안으로 내려가는 풍수적 특징, 전통적인 조선시대 농촌주택 및 정원, 2011년3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건재고택 경매 관련 시에서 2012년 5월30일 국가차원 매입건의, 저작거리 조성공사 추가사업 등 7억3700만원(국비 5억1590만원, 도비1억1055만원, 시비 1억10,55만원)의 사업비를 요청했다.
변 청장은 그 자리에서 “저잣거리는 고품질의 먹을거리가 있어야 다른 곳에 가지 않고 먹고, 맛보고 사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고품질을 강조했다.
문화재 소유권 명확해야 제대로 관리
이들은 건재고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건재고택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에는 공감했지만 건재고택의 국가매입과 관리에 대한 답변은 비켜갔다.
이준봉 외암마을보존회장은 “일각에서는 외암마을에 대해 일본정원의 특징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전문가의 조언을 구했다. 이에 김상구 근대문화재과장은 조선시대 정원의 특징을 설명하며 전통정원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복 시장은 변 청장과 박 의원에게 “중요한 문화재가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며 “소유권이 명확해야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변 청장은 “열린 자세로 연구해야 한다”며 “외암마을과 건재고택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산외암마을은 조선전기 예안이씨 집성촌으로 충청관찰사를 지낸 이간(李柬)선생이 마을 이름인 외암(巍巖)을 호로 사용했다. 그 뒤 음이 같은 외암(外岩)리로 된 마을로 2011년 31만명(유료13만명), 2012년 33만명(유료 13만명)이 관람하는 등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00년 1월7일 중요민속문화재 제236호로 지정됐다. 개별화재로는 건재고택과 참판댁은 국가지정 문화재로, 연엽주는 지방무형문화재로 등록됐다.
건재고택은 1998년 1월5일 중요민속문화재로 조선 숙종 때 문신 이간(李柬, 1677~1727)이 태어난 집을 건재 이상익(1848~1897)이 고종 6년(1869)에 지금 모습으로 지었다고 한다. 도자기, 낙관, 서화, 현판, 생활용구 등 유물 300여 점이 대를 이어 보관중이며, 사랑채에 보관중인 이간의 교지는 입향조의 근거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한편 변 청장은 외암마을에 앞서 시찰한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윤보선 생가는 1994년 12월24일 중요민속문화재 제196호로 지정된 곳이다. 이 집은 1903∼1905년에 윤보선의 선친 윤치소 선생이 건립했다고 하며, 안채는 전형적인 중부지방의 평면구성을 보이나 부엌을 동쪽에 배치한 특징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