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헌 의원은 단식을 철회하며 "LH는 시민들이 다시는 이 농성장에 나오지 않도록 약속을 이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장헌 아산시의원이 지난 4일(수) LH 아산신도시사업단 앞에서 단식에 들어간지 10일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26일 'LH의 아산신도시 도서관 건립약속 이행'과 '휴먼시아 아파트 불량자재 공급 및 부실시공에 따른 전수조사'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었다.
이날 오전 10시 LH 아산신도업단 앞 단식농성 현장에는 박수현 국회의원(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공주시), 박정현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복기왕 아산시장, 유영균 LH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이 마주 앉아 대책을 협의했다.
이날 안장헌 의원은 단식농성 10일만에 '하자 전수조사'와 '도서관 건립을 위한 협의체 구성' 이라는 결과를 이끌었다.
단식농성을 철회하며 안장헌 의원은 "지난 10일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단식농성장은 많은 시민들이 함께 지켜줬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행복했다. 엄마아빠 손잡고 농성장을 찾아와 고사리 손으로 물병을 건네는 어린이도 있었고, 그림일기를 그려 선물로 준 어린이도 있었다. 지지하고 격려해 준 동료의원과 모든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아직 30대의 건강한 몸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LH는 시민들이나 내가 다시 이 농성장에 나오지 않도록 약속을 이행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장헌 의원은 이날 구급차를 타고 순천향천안병원으로 후송됐다.
도서관약속 미이행과 부실시공은 아산신도시 문제의 일부분
박수현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박정현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복기왕 아산시장, 유영균 LH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이 안장헌 아산시의원 단식농성장을 찾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안장헌 시의원의 단식농성장을 함께 지켜줬던 동료의원과 지역주민들이 안장원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아파트 부실시공은 있어서도 안되고, 하자보수는 당연히 LH가 책임지고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문제는 LH가 아산시, 천안시, 충남도청이 함께 실무협의체를 만들어 추진했으면 좋겠다"며 "민주당 충남도당도 당 차원에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위원장은 "도서관 건립약속 이행과 아파트 부실시공에 대해 LH는 책임지고 지역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LH는 아산시민들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정현 충청남도 정무부지사는 "안희정 도지사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는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충청남도에서도 이 문제를 푸는데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하자보수와 도서관 문제는 아산신도시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 중 일부분이다. LH는 아산신도시의 당초 사업계획을 아산시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축소시켰다. LH가 법과 절차상 문제없다고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아산신도시 입주민들은 정서적으로 불신감이 크다. 아산시는 이러한 모든 문제에 대해 천안시와도 공조하기로 했다. LH는 공기업으로서 책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균 LH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먼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LH가 분양한 아파트이기 때문에 책임지고 하자 보수를 조기에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하자 원인 규명을 위해 용역을 의뢰했으며, 하자보수 방안에 대해 시공사와 논의 중이다. 하자의 책임소재를 떠나 입주민에게 불편을 끼치고 말끔하게 매듭짓지 못한 점 반성하며, 9월 중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시의회, '아산신도시 도서관건립 및 부실시공 등 현안문제해결 촉구'
같은 날 아산시의회는 심상복 의원이 발의한 '아산신도시 도서관건립 및 부실시공 등 현안문제해결 촉구 결의안'을 아산시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한편 이날 아산시의회(의장 김응규)에서는 심상복 의원이 발의한 '아산신도시 도서관건립 및 부실시공 등 현안문제해결 촉구 결의안'을 아산시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아산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LH는 아산신도시를 개발하며 수도권 기능을 분산 수용하는 21세기형 첨단미래 자족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아산시민의 동의도 없이 사업을 축소 변경해 희망에 부풀었던 30만 아산시민의 꿈을 짓밟은 것도 모자라 아산신도시 주민들의 마음을 유린한 것데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첫째, 부실 시공한 아파트의 책임있는 하자보수 및 피해주민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보상 등 대책을 마련하라.
둘째, 아산신도시 1단계 공원용지에 약속한 도서관을 건립하고 교육과 문화시설을 확충하라.
셋째, 아산신도시 내 도로, 교량, 기타 모든 기반시설에 대해 하자검사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즉각 시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