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식품엑스포를 관람하면 조선시대 왕이 좋아한 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왕은 어떤 음식을 좋아했을까?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8.30.-9.15./천안삼거리공원) 주제 전시관 제2전시실(K-FOOD관) ‘왕이 사랑한 건강밥상’ 코너가 운영된다.
한글을 창제한 조선시대 가장 위대한 왕으로 칭송받는 세종대왕은 육식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전하평석비육진선’(殿下平昔非肉進膳)이라 기록돼 있는데 이는 ‘전하께서 평소에 육식이 아니면 수라를 드시지 못하셨다’는 뜻이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멀리했던 세종은 비만, 당뇨, 풍질, 수전증 등과 같은 병으로 고생해, 어의는 음식으로 병을 처방하는 식치(食治)를 행하여 약떡, 전약(소의 족편), 약밥 등을 권했다고 한다.
세종은 육식 중에도 영계백숙을 좋아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세종이 드신 영계백숙이 레시피와 함께 소개된다.
사도세자의 아버지인 영조는 육식을 좋아한 세종과 달리 채식을 즐겨 들었으며 83세까지 살았다. 조선 왕들의 평균 수명이 47세인 점을 감안하면 영조는 장수했다.
영조가 즐겨 찾은 음식은 청포묵과 미나리, 숙주 등이 들어간 탕평채로 레시피와 함께 전시된다.
사도세자의 아들로 왕위에 오른 정조는 술과 담배를 즐긴데다 소화불량과 불면증, 허혈로 인한 오한과 발열 등으로 고생했다.
어의는 정조를 위해 식치를 행했으며 정조는 에스토로겐이 다량 함유된 ‘석류인삼물김치’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석류인삼물김치가 모형과 함께 만드는 방법이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강화도에서 농민의 삶을 살다가 갑자기 왕이 된 철종은 메밀칼국수와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김치를 즐겨 찾았다.아내인 명성황후의 시해를 지켜봐야 했던 고종은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기나긴 밤을 새우면서 야참을 먹었다.
겨울에는 설렁탕과 온면, 여름에는 냉면을 즐겼는데 맵거나 짠 것을 들지 못해 냉면에는 배를 많이 넣어 담근 동치미 국물에 편육과 배, 잣을 꾸미로 얹어 내었다는 기록이 있다.
철종이 좋아한 순무김치와 고종이 드신 냉면, 순종이 드셨던 차돌조리개 등도 자세한 레시피와 함께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들은 왕이 사랑한 건강 밥상 가운데 자신의 입맛에 맛는 음식 조리법을 적어 이용한다면 엑스포 관람의 짭짤한 소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충구 운영부장은 “주제 전시관에는 웰빙을 추구하는 유익한 음식 정보가 아주 많이 있다”며 “천안 식품엑스포는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 즐겁고 유익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꾸며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