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을 이기고 대학을 졸업한 최성현(24가운데)씨 가족.
지난 20일(화) 오전11시 백석대학교 백석홀에서는 학사학위 516명과 석사학위 313명, 박사학위 24명 등 총 853명의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백혈병이라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당당히 졸업장을 받은 졸업생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08학번 사회복지학부 최성현 졸업생은 고3 당시 갑자기 찾아온 백혈병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백석대학교 사회복지 학부에 입학한 최씨는 재학중에 어학연수를 하고 싶어 1년간 휴학을 하기도 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하지만 병원과 학교를 오가는 힘든 상황에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이날 졸업의 기쁨을 누렸다.
“2·3학년때 병원에 상당히 자주 다녀야 했어요. 하지만 헌신적인 부모님과 지도교수님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셔서 정신적으로 많이 안정했고 지금도 약물치료를 받는 형편이지만 무사히 모든 학업을 마칠 수 있었죠.”
사실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들조차 최씨가 백혈병과 투병중이라는 사실은 많이 몰랐다. 백혈병 환우회에서 만난 투병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알려지다보니 얻는 불이익에 대해서 조언을 해 주었고 이에 최씨 스스로 조심하게 된 까닭이다. 자신의 병이 알려지면 취업에 지장이 있을 것 같은 불안감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 최씨는 오히려 도서관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할 만큼 적극적으로 학교생활과 부딪혔다.
“제 꿈은 청소년 상담사에요. 어머님이 보육원에서 생활지도사로 일하셨던 영향을 받은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 친구들도 끝까지 기도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고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성현 졸업생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믿어 주시고 헌신 해주신 부모님, 입학에서부터 졸업 후 취업까지 관심과 사랑, 아낌없는 지원을 주신 설인자 지도교수님께 감사드린다”며 “꼭 취업에 성공해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