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서 이어지는 불볕 더위가 일상 생활마저 힘겹게 하고 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천안 아산의 기온이 낮 최고 기온은 35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이다. 더위가 절정에 이를 이번 주까지가 전력부족의 가장 큰 고비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전력 다소비업체에 대한 강제 절전을 실시하고 전력 사용 피크 시간대에 요금을 할증하는 선택형 피크요금제를 확대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비상사태다. 정부의 그러한 강제조치가 있기 전에 우리 사회의 범국민적인 절전노력이 요구된다. 문을 열어놓고 영업하는 상가나 에어컨을 가동하는 가정이나 각종 사무실, 점포 등이 특히 협조해야 한다.
정부도 국민들에게 절전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서둘러 안정적인 전력수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들마다 폭염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한 것처럼 홍보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폭염 땐 전기대란에 대비한 절전도 예외로 할 필요가 있다.
또 독거노인이나 거동 불편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방문간호사나 노인돌보미 등 도우미들이 가구별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폭염대비 국민행동요령 등도 일반 시민들이 제대로 숙지해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폭염특보 상황 등을 신속하게 전파해 가축 피해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폭염에 또 하나 유의해야할 것은 열사병이다. 인체가 고온에 장기 노출되면 체온조절 기능이 장애를 일으켜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이 하체로 몰리게 된다. 그러면 대뇌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현기증을 느끼면서 쓰러진다.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은 재난이나 다름 없다. 무더위가 당분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폭염대책에 만전을 다해 피해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 기업이나 사회단체들도 무더위에 시달리는 이웃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길 바라며, 지역주민들 역시 폭염을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