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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위주 창업지원은 독이다”

새누리당, 호서대서 대학생들과 대화

등록일 2013년08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호서대학교에서 지난 6일 정부와 새누리당 민생탐방팀이 방문해 대학창업 지원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제발 숫자에 집착하지 말자. 단기간 성과위주의 창업지원은 독이다. 청년창업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생존해 나갈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도록 중장기적인 지원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오석 부총리, 서남수 교육부장관,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최원목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정부인사들이 지난 6일(화)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 아산캠퍼스를 찾았다. 이들과 함께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김희정 제6정조위원장, 이채익 원내부대표, 강은희 원내부대표, 김광림, 이명수, 김상민 의원, 문인철 수석전문위원 등 집권여당 국회의원들도 모습을 보였다.

이들과 자리를 함께한 33명의 대학교수와 학생들이 마주앉아 대학생의 창업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정부와 집권여당의 민생탐방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대학을 통한 창업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 하고 현장에서 학생창업을 지도하는 교수와 창업을 희망해 창업동아리 활동을 진행하는 학생들의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한다는 목적이었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호서대가 1994년부터 벤처 특성화를 추진해 1999년 전국 최초로 학생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하고, 창업선도대학(호서대, 경일대, 연세대, 전주대)과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민생탐방 개최지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생탐방단은 호서대 벤처산학협력관, 학생창업보육센터, 호서벤처벨리 등의 창업지원시설 투어 후, 창업동아리 학생 및 학생 창업자, 지도교수 및 관련 전문가와 함께 호서대 창업동아리 활동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대학을 통한 청년창업 지원 정책과제’라는 주제로 자유토론을 가졌다.

“정부는 창업지원금이 아닌 창업 생태계에 투자해야”

토론회에서는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특히 성과위주의 지원사업이 아닌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토양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강한 설득력을 얻었다.

세 번의 창업경험이 있다고 밝힌 카이스트 김남욱씨는 “먼저 청년창업은 벼슬이 아니다. 그런데도 청년들은 무엇인가를 해달라고 늘 이야기 한다. 학생들을 이렇게 만든건 정부의 근시안적인 정책 때문이다. 정부는 달콤한 당근을 주며 청년창업을 부추긴다. 당근을 받은 청년은 당근이 끊어지면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당근이 아닌 생태계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업한 이후 당장 학자금을 갚으라고 달려드는 금융제도도 문제다. 창업하는 순간 살아남기도 벅찬데 원금과 이자를 갚으라니 감히 어떻게 창업할 엄두가 나겠는가. 정부의 창업지원정책은 큰 그림을 그려야한다. 단기성 보여주기식 성과만을 위해 한 명의 스타를 발굴하기 보다는 현 정권뿐만 아니라 다음정권 20년까지 바라보고 긴 안목으로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학생창업자 이승섭 DM솔루스 대표는 “학생 신분으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세금 부분에 있어 세제혜택 등의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며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창업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신용회복이나 재창업 및 취업교육 등의 재활프로그램에 대한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명수 국회의원은 “아이디어와 기술 하나로 도전하는 대학생들이 정부의 돈을 받아서 상품을 만들고, 홍보와 유통까지 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리면 너무 힘들다. 정부는 단기간 내에 스타 창업가 몇 명 발굴해서 성과를 올리려는 숫자의 유혹을 받아서는 안된다. 창업이 성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용태 호서대 산학부총장은 “외부적으로 벤처 금융제도의 지원이 대학으로 유입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교수들도 창업에 대한 적극적인 마인드로 대학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예전부터 답은 현장에 있다고 했는데, 이번 자리는 대학생 및 청년 창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한데 모으는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국회 차원에서 대학생과 청년 창업에 대한 부분을 아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오늘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정기국회에서 창업분야에 대한 예산 확보와 관련 입법과제 발굴을 통해 청년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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