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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린 절골에서는

등록일 2002년08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 송악면 강당1리 절골마을 사람들은 지난 폭우로 인해 마을 안에서 갇혀 지냈다. 동네 어른들이야 멀리 나간다 해도 기껏해야 동네어귀에 지나지 않았지만 여기서 아산시내로 출퇴근하는 자손들을 보며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난리도 그런 난리 없어. 어제 있던 도로가 없어지고, 마을로 들어오는 다리는 어디로 가뿌렀는가…” 심상구(76) 할아버지는 그때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할말이 많다. “같은 날 북면에 노인이 물에 휩쓸려 갔다고 뉴스에 나오던디, 우리도 까딱 잘못했다간 그 지경될 뻔했다니께…”하며 몸서리까지 쳤다. 그나마 사고를 막아준 것은 포장도로였다. 1km 정도의 마을안길 포장공사 중 300m가 되는 부분은 피해가 없었다. 그런데 포장되지 않은 200m는 길 자체가 없어지고 말았다. 사실 이곳은 수려한 광덕산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도로포장을 해서는 안된다는 측과 주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도로 포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폭우로 인해 길을 잃어버리고 보니 환경보전도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느꼈다”며 강희석 이장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한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200m 구간을 포장할 수 있는 예산이 세워진다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가 오는 날 강당리에서 장사하거나 생활하는 여섯 가구가 고립돼 있었다. 그때의 불안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제 마을이 포장된다고 하니 기쁘다.”면서도 한편에서는 걱정이란다. 외암리 마을이 유명해지고 난 후 외암리 가까운 곳에 있는 강당골 계곡도 사람이 많이 찾게 되었다. 관광객만 모여든 게 아니다. 불법 장사치들로 자연의 보물창고인 광덕산도 그들이 버린 쓰레기와 악취로 더 이상 아름다움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폭우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며 강희석 이장은 혀를 끌끌 찬다. 얼마 후면 이곳은 보수공사를 끝내겠지만 이보다 먼저 자연은 무서움과 동시에 보존할 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배우길 강 이장은 바라고 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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