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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고있는 초과근무수당, 정기점검 필수

등록일 2013년08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전적 용어로 ‘주인의식’이란 말은 없지만 ‘주인된 의식’, 즉 ‘주인으로서 해야 할 도리’로 많이 쓰인다. 왜 주인의식을 들먹이는가 싶겠지만, 최근 공무원들의 근무태도가 느슨해진 것은 아닌가 돌아보고자 함이다.

일반기업에는 사장과 경영진이 있어 항시 근태를 감시하는데, 공무원들에겐 국민(시민)이 그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공무원들과 동떨어져 있기도 한 국민이 제대로 감시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공직에 있는 사람의 태도는 ‘어떠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기대 스스로 잘 지켜가기를 촉구하는 정도다.

시청이나 군청에 볼일이 있어 방문하다 보면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목격되곤 한다. 점심 후 노곤해진 몸을 가누지 못해 꾸벅꾸벅 졸거나 아예 대놓고 자는 공무원도 있고, 바쁜 말단직원들의 수고는 아랑곳 없이 사적 이야기로 무한정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근무시간에 ‘한량’처럼 있는 일부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 한마디 해주고 싶지만, 마음 한 켠 ‘꾸욱’ 누르고 뒤돌아서 나오는 민원인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긴 하는지 모르겠다.

‘초과근무수당’은 근무 외에도 해야 할 업무가 있을 때 사용하는 정당한 근로의 대가다. 이를 일부 공무원들이 악용해 수당챙기기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시는 이같은 부정을 막기 위해 여러모로 방책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지만, 양심없는 사람들의 ‘짓’을 감시하기는 쉽지 않다. 오죽하면 천안시가 2011년 직원 복무관리용 ‘정맥인식기’를 도입했을까.

정맥인식기는 개인마다의 정맥을 인식하는 것으로, 직원간 대리인증이 불가능하다. 이를 통해 초과근무수당의 부당수급을 막겠다는 복안을 제도화시킨 것이다. 그런데도 천안시 서북구청의 경우 최근 한 민원인의 현장관찰로 정맥인식기의 잘못된 사용이 포착됐다. 하기사 정맥인식기조차 ‘깡통’이다.

출퇴근만 바로 했는지를 알릴 뿐이지 일의 능률을 점검한다거나 또한 초과근무에 필요한 시간인지 아닌지는 알려주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맥인식기만을 믿고 감시망이 느슨해진 틈을 타 초과근무수당이 맥없이 새는 것을 부추기는 지도 모를 일이다.

이는 서북구청만의 일이 아니다. 본청과 동남구청, 각 사업소나 읍면동까지, 또한 천안시 뿐 아니라 인근 아산시나 모든 공무원들에게 제도화 돼있는 초과근무수당 시간을 제대로 지키고 운영하려면 가끔씩은 ‘불시진단’이 필요하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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