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온양온천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노수천·이성숙 부부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떡을 기부해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떡은 이웃들과 돌리고 나눠먹어야 제맛이죠.”
아산시 온양온천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노수천(51)·이성숙(48) 부부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떡을 기부해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 부부가 온양온천시장에 자리잡은 것은 16년 전 일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6년간 각종 복지시설에 남몰래 기부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최악의 경기에도 불구하고 온양4동 행복키움추진단(단장 박길남)과 협약까지 체결하며 정기적인 기부를 늘릴 계획이다. 경기가 어려운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들은 더욱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 부부의 생각이다.
16년 전 이들 부부가 떡장사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그런데 이왕 하려면 맛나고 찰진 떡이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그리고 제법 장사가 괜찮았다. 그것은 떡에 대한 수요가 늘 있었기 때문이다.
노수천 이성숙 부부는 온양온천시장에서 떡장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6년간 각종 복지시설에 남몰래 기부활동을 해왔다.
올해는 최악의 경기에도 불구하고 온양4동 행복키움추진단과 협약까지 체결하며 정기적인 기부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어머니 손맛으로 유명한 한양떡집은 70~80 종류의 전통떡과 퓨전떡을 직접 주문생산부터 소매까지 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 조상들은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언제나 떡을 해서 나눠 먹었다. 생일상에도, 백일상에도, 돌잔치에도, 결혼식에도 떡은 빠지지 않았다. 심지어 이사하는 날도 떡을 해서 이웃들에게 돌리고, 자신이 새로 이사 왔음을 알리며 신고식을 했다.
뿐만 아니다. 장례식에도 제사상에도 떡은 빠질 수 없는 전통식품이다. 우리의 떡은 태어나면서부터 죽는 날까지, 그리고 죽은 이후까지 행운과 나눔의 상징으로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 때는 장사도 제법 괜찮았다. 시장에 떡집이 3~4개에 불과했고, 떡집마다 독특한 제조 비법으로 차별화된 맛으로 승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같은 시장에 떡집이 10여 개로 늘었고,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직장에서 명퇴한 김씨, 대기업의 독식경영으로 빵집을 폐업한 이씨, 골목슈퍼를 폐업한 박씨…. 이들이 너도나도 떡집을 개업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동종업계 뿐만 아니라 자영업의 생태계와 마을 공동체의 근간을 송두리째 위협하고 있다.
노수천 대표는 “대기업이 직접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골목시장 잠식의 영향으로 떡집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그렇지만 콩 한쪽도 나눠먹던 조상들의 더불어 살던 지혜를 전파하기 위해서라도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기부를 중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