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헌의원은 6월1일 오후3시 호서웨딩홀에서 자신의 저서 ‘따뜻한 도시를 꿈꾸며 - 풀뿌리 청년 안장헌이 쏘아올린 작은 공’ 출판기념회를 통해 자신의 발가벗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2010년 6월2일, 만33세 총각으로 아산시의원에 당선된 안장헌의원이 3년동안의 의정활동, 일상생활, 정치적 지향인 ‘따뜻한 도시’에 대한 방향 등을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안장헌의원은 “많이 부족하지만 의정활동의 의미와 정치의 가치를 나누기 위해 겁 없이 책을 냈다”며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정치의 중요성을 출판기념회를 통해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매달 지급되는 의정비를 쪼개쓰며, 각종 경조사비를 비롯해 아파트 임대료와 관리비, 경승용차 유지비까지 걱정하고, 마이너스 인생을 벗어나는 것이 소원인 이시대 대표 서민이면서, 생계형 직업 정치인 이다.
점심시간에 찾아온 민원인과 칼국수나 뼈해장국 시켜 먹으며 대화하고, 대포집에서 소주값 계산하며 더치페이에 익숙한 친근한 이웃이기도 하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필요한 길을 만드는 것
“시장님, 부시장님, 국장님, 안 되는 이유만 나열하지 말고, 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구요.”
행정사무감사, 시정질문, 현장방문 등을 통해 뿜어내는 그의 언어는 거칠고 강하면서 공격적이다. 때로는 삼촌이나 큰 형님뻘 됨직한 공직자들이 그의 앞에서 진땀을 흘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논지는 늘 명료하다. 복잡한 서류만을 요구하는 행정, 낡은 규정에 얽매여 단 한 발짝도 못나가는 수동적 행정을 하지 말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자는 것이다.
안장헌 의원은 이 책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는 정부가 깔아 놓은 고속도로만을 다니도록 엄격할 필요가 없다. 정부와 지자체가 만든 도로(법과 규정)만을 다니도록 사람들을 수동적으로 만들면 안된다.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샛길을 걷기 시작하면, ‘길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기에 앞서 왜 사람들이 그 곳을 이용하는 돋보기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필요하다면 그곳에 보다 편한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행정,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보듬는 법은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이다”라고 주장한다.
기초의원은 힘이 없는가
지방의회 의원은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처럼 나라를 흔들거나 세상을 바꿀 힘이 없는 것일까.
안장헌 의원은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펼치는 국가정책이 일반 시민들에게 오는데 걸리는 시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효과 등을 따진다면 오히려 기초의원들이 더 큰 힘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안 의원은 “기초의원은 우리 동네의 가장 불편한 민원, 가장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는 투사가 될 수 있고 끈기 있게 물고 늘어질 수 있다. 변화는 바로 그곳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전국의 시의원들이 이렇듯 끈질기게 우리 동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대통령보다 더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막강한 권력을 쥔 대통령이 후다닥 세상을 엎고 뒤집는 것보다 작은 변화의 물방울이 모이고 쌓여 거대한 강을 이룰 때 진정한 민주주의는 가능하고, 행복한 복지국가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며 기초의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세상을 지배하는 ‘나쁜 관행’과 ‘비겁한 타협’
안장헌 의원은 세상을 지배하는 ‘나쁜 관행’과 ‘비겁한 타협’ 이라는 원칙을 무시한 편의주의적인 프레임에 시민들 스스로 갖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삼성의 국유지 불법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바 있다. 안의원은 “일각에서는 ‘세계 굴지의 기업인 삼성이 뭐가 아쉬워서 4평도 안 되는 땅 때문에 눈속임을 하겠는가’라며 오히려 삼성을 두둔하기도 했다. 또 ‘삼성이 아산시와 국가경제에 기여한 것이 얼마나 큰데, 작은 문제로 삼성은 괴롭히는가’라며 나에게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며 당시 분위기를 회상했다.
당시 안 의원은 기본원칙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둔감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안장헌 의원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다.
“삼성이 아산시에서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다. 또한 아산시는 건강한 기업에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된 관행이나 불법에 눈 감아 주는 것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그것은 상생이 아니라 ‘부패’이고 ‘유착’이기 때문이다.”
“벌거벗은 안장헌 보여주겠다”
일반 시민들에게 떠오르는 기초의회 이미지는 머리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오랜 사회생활을 통해 취득한 경륜을 바탕으로 행정을 감시하고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모습이 연상될지도 모른다.
33살 총각 시의원 안장헌. 역대 아산시의회 최연소 의원이 지난 3년간 어떤 의정활동을 펼쳤는지 돌아보는 것도 흥로운 일일 것이다.
안장헌의원은 6월1일 오후3시 호서웨딩홀에서 자신의 저서 ‘따뜻한 도시를 꿈꾸며 - 풀뿌리 청년 안장헌이 쏘아올린 작은 공’ 출판기념회를 통해 자신의 발가벗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5월15일 발간된 이 책은 현재 교보문고, 영풍문고를 비롯해 인터넷서점 YES24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안장헌의원과 함께 살고있는 지역구 아파트주민, 이장, 부녀회장, 동네 선·후배, 친구 등과 정치와 지역에 대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안장헌, 지역사랑과 고민의 흔적들
책의 목차 제목만 봐도 치기 어리게만 보였던 젊은 시의원이 제법 지역공동체와 미래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Part1. 풀뿌리가 희망이다
사람이 다니는 곳이 길이다
지방자치도 창의력이 필요하다
잘 들리지 않으면 고개를 숙이면 된다
풀뿌리의 요체, 토론문화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순서를 지켜야 주민이 편하다
어쨌든 봉사는 가능하다
껍데기를 부숴야 알맹이가 산다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세금으로 지원되는 임금, 누가 가로채고 있나
자기 월급만들기 위해 복지관사업을 안한다고?
친환경무상급식, 미룰 일 아니다
자전거 타는 시의원
단합과 협조
공직기강 이야기하는데 자는 공무원이란
시민의 삶보다 먼저 가야 정상적인 행정이다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라, 그래야 밥 값하는 거지
Part2. 대기업, 풀뿌리 의원의 감시가 필요한 또 다른 집단
누구를 위한 신도시인가
삼성이 고등학교를 왜 지을까?
현대차 노동조건을 개선한 유성기업 노동자들
결매리와 영인산개발
삼성의 국유지 무단 점거
골목상권, 대형마트가 모범을 보여야지요
셋집 사는 사람만 아는 분양가와 분양과정의 문제
월드베스트 STX, 이건 아닌데
과연 성공한 테크노벨리인가
Part3. 나의 유년시절
일찍 떠나신 그러나 영원히 함께하는 아버지
어머니, 그에게서 인간의 사랑을 보다
사이코란 별명이 어울리던 아이
한일고 3년장학생, 입시에 실패하다
쥐새끼 잡기, 삶의 두려움을 없애다
전경방패를 걷어차다
너 송파경찰서장 알아?
차갑지만 따뜻한, 그래도 다시는 가면 안 되는 곳, 구치소
비밀취급인가증이 안 나오는 사격지휘병
총학생회장 됐으면 국회의원부터 했을텐데
평범한 직장생활을 해보면서 느낀 것들
이런 곳에 있다간 큰일 나겠구나
최초로 제1야당의 공천을 양보한 사람
안장헌 찍어 달라고 부탁하지 마십시오
Part4. 따뜻한 도시를 위하여
1. 따뜻한 도시란?
우리에게 필요한 도시의 모습
사회적 투자가 필요하다
복지는 투자이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도시가 필요하다
2. 평생교육도시를 꿈꾸며
평생교육도시가 필요하다
지방 정부는 산학협력에 집중해야 한다
평생 직업능력 개발 시스템이 필요하다
여성에게 능력개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교육 소외층을 배려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방과후 학교의 내실화가 필요하다
창의력 인재를 양성하는 도시
3. 건강한 도시
주민이 아프면 몸도 경제도 상한다
복지도시는 ‘건강’이란 우량주에 투자한다
보건소 기능을 강화하자
믿고 찾아갈 수 있는 공공병원을 만들자
운동하고 싶은 도시 만들기
4. 삶이 쾌적한 도농융합도시
자연과 공장이 어울려야 한다
문화가 공기처럼 흐르는 도시
지역특성화가 경쟁력이다
로컬 거버넌스와 자립형 지방화의 양 날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