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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아산·천안희생자 추모기간

55번째 사망자 이윤정…그리고 1년 후 14명 더 숨졌다

등록일 2013년05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5월7일은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했던 고 이윤정씨가 악성뇌종양으로 사망한지 1주년 되는 날이다. 55번째 삼성반도체 노동자의 죽음이다. 그리고 또다시 1년 만에 14명이 더 사망해 총 69명이 세상을 떠났다. 노동계에서는 5~6월 아산·천안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5월7일은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했던 고 이윤정씨가 악성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사망한지 1주년 되는 날이다.

고 이윤정씨는 1980년생으로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97년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입사했다. 이후 2003년까지 6년간 고온테스트공정에서 주야로 성실하게 근무했다. 그녀는 퇴직 후 결혼해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삶을 살다가 2010년 5월5일 어린이날 ‘악성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 후 그녀는 2년간 힘든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2012년 5월7일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서른 두 살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떠난 이 세상에는 어린 두 아이가 남겨졌다.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과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원회, 노동계 등은 이윤정씨의 기일에 맞춰 삼성본관에서 추모행사를 가졌다.

반올림 이종란 노무사는 “살아생전 병마와 싸우면서도 산재인정을 위해 애쓰면서 이 세상에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알려 준 고인을 추모하고, 남편 정희수씨를 비롯한 유족들을 위로하는 자리”라며 “비록 이윤정씨가 살아있을 때 산재인정을 받지 못했으나, 산업재해를 인정받고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재발되지 않도록 싸우겠다”고 말했다.

고 이윤정씨 서른 두 해의 흔적들

- 1980. 1. 10 출생
- 1997. 5 충남 서천여상 고3, 열아홉의 나이로 삼성반도체 온양공장 입사
- 입사 이전 매우 건강했으며 가족 중 뇌종양 등 관련 질환자 없음
- 채용시 건강검진에서도 그 어떤 이상도 없었음
- 온양공장 고온테스트 업무(MBT Burn-in 공정)를 6년간 담당함
- 근무 중 고온에 타버린 반도체 칩에서 발생한 미세 분진을 흡입했으며 벤젠 등 발암물질에 노출.
- 2003. 5  퇴사 후 전업주부 생활
- 2010. 5. 4 악성뇌종양(교모세포종) 진단 (당시 만 30세)
- 뇌수술 및 항암치료 진행
- 2010. 7. 23. 산업재해 신청 후 2011. 2월 근로복지공단 불승인 처분
- 2011. 4 행정소송 제기
- 2011. 8. 9 첫 번째 변론이자 이윤정씨가 참석한 마지막 변론 진행
- 2011. 10 증상 악화로 중환자실 입원
- 요양병원에서 요양 및 항암치료 재차 진행
- 2012. 5. 7 저녁 8시40분경 사망.
- 고 이윤정씨의 산업재해 인정을 위한 소송은 남편 정희수씨가 이어가고 있다. 2011년 4월 제기한 1심 행정소송은 변론 계속 중이다.

삼성 직업병 피해제보자 181명 중 69명 사망…5~6월, 천안·아산 추모행사

현재까지 반올림에 제보된 삼성 직업병 피해자는 181명이다. 이중 69명이 사망했다. 작년 5월7일 고 이윤정씨의 죽음이 55번째 죽음이었다. 그리고 1년 사이 14명의 또 다른 죽음이 이어졌다.

오는 6월2일은 삼성전자 LCD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피해자 고윤슬기씨의 첫 번째 추모기일이다. 이윤정씨와 윤슬기씨는 모두 천안·아산지역 삼성노동자로 일했다. 이에 삼성직업병 충남대책위원회와 반올림, 노동계 등은 5월~6월을 추모기간으로 정해 천안·아산지역에서 선전전과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악성뇌종양으로 사망한 고 이윤정씨와 중증재생불량성빈혈로 사망한 고 유명화씨는 현재 산재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11년 4월7일 서울행정법원에 소장을 접수한 후 지난 4월19일 8차 변론에 이어 오는 6월21일 오전10시 서울 양재동 서울행정법원 B206호 법정에서 9차변론이 예정돼 있다.

반올림에서는 이윤정씨와 함께 삼성반도체 온양공장 고온테스트공정(MBT공정 혹은 BURN-IN공정)에서 일하다 다른 질병을 얻은 또 다른 피해자들의 사례도 상당수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재행정소송중인 유명화씨는 이윤정씨와 함께 근무하다 중증재생불량성빈혈이 발병해 13년째 다른 사람의 피를 수혈 받아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유명화씨는 5월 말 골수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다.

고 황유미 유족 등 원고 5인의 ‘삼성반도체 백혈병 항소심’ 재판은 5월30일 (목) 오후3시, 서울고등법원에서 원고측과 삼성측의 프리젠테이션 재판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도 5월25일 오후5시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여성영화제’에서는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홍리경 감독(푸른영상)의 다큐멘터리 영화 ‘탐욕의 제국(가제)’ 이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 상영 이후에는 감독과의 대화와 피해자 가족들과의 만남의 자리도 마련된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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