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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노동자를 생각한다

등록일 2013년03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삼성을 생각한다’
삼성을 둘러싼 각종 부패와 비리의 먹이사슬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저술한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언론사들이 광고를 거부해 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이 SNS와 입소문을 타고 광고도 없이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대한민국의 국가권력보다 삼성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말을 실감케 한 사건이다.
국가권력조차 삼성편들기에 가세하는 마당에 ‘정의’를 외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좌절하는 동안 삼성을 향해 끝임 없이 돌팔매질을 해 온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의 활동이 눈길을 끈다.

최근 6년간 반올림에 접수된 반도체 전자산업에 종사하다 피해를 입은 근로자는 200여 명이다. 이들 중 사망자만 8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삼성반도체 피해자가 160명이고, 60명이 사망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피해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한 명이 17살의 어린 나이에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입사해 6년2개월간 밤낮으로 일하다 난소암에 걸려 사망한 고 이은주씨다. 이은주씨는 24살에 난소암 진단을 받고 12년간 긴 투병으로 고통받다 지난해 36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한 이은주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는 난소종양 절제수술을 받았다. 이은주씨와 같은 환경에서 근무한 또 다른 동료들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생리통, 생리불순, 무월경 등 생식과 관련된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가장 젊고 아름답고 건강한 20살 이전에 입사한 여성 근로자들이다.

그러나 근로자를 위해 존재해야 할 근로복지공단조차 ‘업무연관성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산업재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삼성을 비호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기업 최초로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영업이익은 16조원에 달하고, 이건희 회장이 71세 생일상을 받았다는 소식까지 삼성과 무관한 일반 시민들의 귀에도 들린다. 오늘의 삼성과 이건희 회장의 생일상에는 밤낮없이 일하다 병들어 사망하거나 투병중인 160여 명의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섞여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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