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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 더 빛나는 노부부의 사랑

홍성봉(71)·타루모토 미수즈(66) 부부가 사는 법

등록일 2013년02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선문대는 홍성봉씨(오른쪽)가 학문에 매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 그의 아내 타루모토 미수즈씨(왼쪽)에게 애부상(愛夫賞)을 수여했다.

인생 황혼기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71세 만학도의 학구열과 그를 헌신적으로 뒷받침한 아내의 사랑이 대학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령과 장애를 극복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홍성봉(71)씨와 평생 그의 불편한 다리가 돼 준 타루모토 미수즈(66)씨다.

홍성봉씨는 1964년 학군사관후보생(ROTC) 2기로 임관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베트남 전쟁 중 맹호부대 공병 중대장으로 복무하던 1972년 홍성봉씨가 타고 있던 헬기가 격추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홍성봉씨는 뼈가 단축, 만곡되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후유증으로 홍씨는 목발에 의지하며, 진통제 없이는 단 하루도 생활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홍씨는 학문탐구에 매진해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이처럼 홍성봉씨가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학문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 한 일본인 아내 타루모토 미수즈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타루모토 미수즈씨는 장애로 혼자서는 생활할 수 없는 남편 홍성봉씨를 위해 매일 2시간씩 물리치료를 받도록 했다. 또 정기적인 병원진료를 비롯해 외출할 때마다 남편의 불편한 다리 역할을 해줬다.

특히 일본인으로서 한국사회에 적응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남편을 위한 손과 발이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남편의 학비까지 지원했다.

홍성복씨가 수업을 받으러 학교에 올 때면 그의 곁에는 늘 아내 타루모토씨가 지키고 있었다. 홍성복씨와 타루모토씨는 어느새 학교에서 잉꼬부부로 유명인사가 됐다.

지난 14일(목) 선문대학교 학위수여식장에서 홍성봉씨는 “아내가 없었다면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할 일 이었다”며 “아내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에 대해 늘 고맙게 생각해왔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봉씨의 논문주제는 ‘남북 평화경제공동체 형성을 중심으로 한 남북통일운동에 관한 연구’다. 선문대는 홍성봉씨가 학문에 매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 그의 아내 타루모토 미수즈씨에게 애부상(愛夫賞)을 수여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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