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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 김응규 의장은 순천향대학교는 아산시와 약속한 종합병원 건립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 순천향대학교의 결정은 아산시민과의 오랜 약속을 깨는 일로 지난 30여 년간 순천향대학교의 약속을 믿고 기다려 온 아산시민을 배반하는 부도덕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순천향대학교는 2008년6월26일 서울시 금천구 시흥역세권 개발지역에 순천향대학교 종합병원을 설립하기로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금천구와 체결했다. 그러자 같은해 8월 아산시의회는 ‘아산지역에 병원을 짓기로 한 약속에 대한 이행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낭독하며 순천향대를 압박했다.
이어 2012년 12월27일, 순천향대는 천안시청에서 천안시와 학교법인 동은학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과 1500병상 규모의 초대형 종합병원인 순천향대 부속 천안제2병원을 건립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지난 23일 아산시의회 김응규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한 유감 표명을 했다.
1978년 국유림 33만㎡ 매각조건…‘온양읍에 종합병원 설립’
아산시의회가 지난 2008년 아산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1978년초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에 동은학원 순천향대 의과대학이 설립되는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순천향대가 종합대학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학교부지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당시 아산군에서 순천향대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대학 뒤편에 있는 국유림 33만㎡를 대학 측에 지정 매각했다. 당시 아산군수는 대학이사장과 국유림 매각 조건으로 매각 후 5년 이내에 순천향병원의 분원 및 진료소를 아산군 관내 온양읍에 설립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지난해 12월 1500병상 규모의 중부권 최대규모의 종합병원이 천안에 건립한다는 내용이 발표되자 아산시의회가 또다시 강하게 반발했다.
김응규 의장은 “아산시에는 유치 제안도 하지 않고 천안시에 유치를 제안해 천안여상 부지 일부를 포함한 지역에 중부권 최고의 의료타운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은 순천향대학교의 약속을 믿고 기다려온 아산시민을 두 번 배반하는 부도덕한 행위”라며 “1978년 당시 순천향대 이사장과 아산군수의 공인간 약속은 아산시민과의 약속인바 아산시에 종합병원을 짓기로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산시에서 순천향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막대한 규모의 예산을 지원했는데도 돌아온 결과는 약속 불이행이므로 향후 아산시민들의 뜻을 모아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향대, 아산신도시 2단계 무산으로 불가피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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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27일, 성무용 천안시장과 서교일 이사장의 1500병상 규모의 순천향대 천안제2병원 건립을 위한 MOU 장면. |
이에 대해 순천향대 병원의 한 관계자는 “당초 아산신도시 2단계가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병원은 아산신도시에 건립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산신도시 2단계는 당초 계획의 70%가 무산됐고, 그 안에 예정됐던 병원건립계획 역시 백지화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왔지만 좁은 입지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천안시에서는 병원이 처한 환경적 어려움을 정확히 간파하고, 부지확보를 비롯한 각종 행정적 지원을 먼저 제안해 왔다”며 “병원은 당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덜 수 있으면서 기존 진료시스템을 보다 안정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상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도권전철을 비롯해 버스노선 확충, 21번 국도확장 등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충청권뿐만 아니라 경기남부권에서도 이용이 편리해 지고 있다”며 “현재 자리에서 천안·아산시민은 물론이고 모든 환자에게 보다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