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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은 새고, 벽면은 기울고, 구들장은 내려앉고…주민들 ‘분통’

LH 막가파식 공사현장 피해주민 울상…보상 한 푼 못 받고 가슴앓이

등록일 2013년01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인주면 LH 휴먼시아아파트 공사로 인해 가옥균열 피해를 입은 한 주민이 갈라지고 기울어진 벽면을 보여주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사 중 주민들에게 가옥균열 등의 피해를 입힌 인주면 LH 휴먼시아 아파트.

“LH 휴먼시아아파트 공사로 천정은 새고, 벽면은 기울고, 구들장이 내려앉는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보상 한 푼 못 받은채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건설사와 LH공사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대책이 없다. 아산시 역시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는데, 피해주민들은 도대체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는가.”

복기왕 아산시장이 인주면을 방문한 자리에서 밀두2리 김종환씨는 아산시의 복지부동 행정을 강하게 질책했다. 김종환씨에 따르면 “피해주민 대부분이 공사를 마치면 피해보상을 해준다는 건설사만 믿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현재 시공사 관계자들이 모두 철수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 막막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충남시사 2011년 11월28일, 2012년 1월10일)

2008년부터 공사 소음과 진동에 시달려

인주면 밀두리 LH 휴먼시아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된 2008년부터 소음, 진동, 먼지 등으로 피해를 입어왔다. 그러나 공사 관계자들은 아무런 피해보상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철수해 버렸다.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현장의 대형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소음과 진동과 분진 피해를 입혀 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쩡쩡” 하는 소리와 함께 굴착작업을 벌였고, 그 이후 집안 구조물이 뒤틀리는 등 엉망이 됐다고 한다.

벽면에 금이 가고, 구들장이 내려앉고, 집 구조 자체가 뒤틀려 버렸다. 이로 인해 몇몇 집은 방문이 제대로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는다. 심지어 벽면이 깨지고 갈라진 틈으로 집안에 벌레가 드나들고, 내려앉은 구들장은 2~3㎝의 틈이 생겼다. 싱크대도 벽면과 분리돼 위태로워 보이고, 욕실은 타일이 깨지고 벽면도 뒤틀려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상황이다.

천정도 갈라지며 물이 들어와 비만 오면 신발장에 물이 고인다. 겨울철에는 옥상에 쌓인 눈이 조금씩 녹으며 겨우내 습한 기운이 집안으로 스며든다. 1개월 이상 우기가 계속되는 여름에는 빗물이 계속 스며들며 벽면에 곰팡이가 심하게 피었다.

피해가옥에 크랙게이지 설치…공사 끝나자 ‘나몰라라’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피해주민인 차재진씨 집 앞에는 공사현장에서 나온 흙더미를 산더미처럼 쌓아 조망권을 해치고, 그 곳에서 빗물에 흘러나온 토사가 차씨 집으로 흘러내리기도 했다.

맑은 날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흙더미에서 먼지가 집안으로 날아들어 탁한 공기에 시달리고, 집안에 쌓이는 먼지에 청소는 해도해도 끝이 없었다고 한다. 차씨 가족들의 불안과 공포,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다고 한다.

차씨와 같은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LH에서 당연히 공사를 끝내고 피해보상을 해주고 갈 것이라는 생각에 피해를 감수하며 참았다고 한다. 그러나 공사 관계자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철수해 버렸다.

벽면의 갈라진 정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측정하는 크랙게이지를 시공사에서 피해가옥에 설치했지만 시공사 관계자는 이후 단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피해주민 심판석씨는 “LH에서 당연히 피해보상을 해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불편해도 참고 살았다. 그런데 공사가 끝난 후 말도 없이 사라져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심판석씨의 집과 나란히 인접한 한 주민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집안이 쿵쿵 울리고, 벽이 갈라져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싱크대, 욕실, 거실 모두 벽면이 기울어 졌는데 이것을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피해상황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시가 피해주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지켜 볼 일이다. 

현대물류 대형차량 교통사고 위험노출

인주면 주민들이 복기왕 아산시장에게 각종 생활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김영돈 인주 안양부동산 대표: 장애인에 대한 일을 보고 있는데, 아산시에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국가에서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읍면동에서는 자전거 도로를 개설함에 있어서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시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행정을 읍면동으로 확대해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도록 해 달라.
복기왕 시장: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도록 장애인 대표와 단체가 읍면동 행정에 참여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보겠다.

▶이근무 금성리 주민: 마을회관 앞에는 현대물류 대형차량 통행이 많아 어르신들이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3~4년 전부터 마을회관 앞 도로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해 달라고 아산시에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복기왕 시장: 현장 확인한 후 홍성 도로관리사업소와 협의해 조치하겠다.

▶김종근 해암1리 이장: 마을에 209번 농어촌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10년 이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일단 농기계라도 다닐 수 있는지 해당사업의 진행사항을 밝혀 달라.
복기왕 시장: 해당 도로는 예산 2억원을 확보해 보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종중묘지 보상과 관련해 이장비 보상으로 토지주와 협의 중이다. 현재 공사는 1.6㎞ 남아 있어 중장기적으로 예산을 확보해야 하니 이점에 대해 양해를 바란다.

▶곽일귀 안디옥교회 목사: 교회에 다니는 마을주민 중에는 장애인이 많은데 마을에서 교회로 곧바로 올 수 있는 20m의 길이 정비되지 않아 300m를 돌아오고 있다. 인주면에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해결되지 않는데 시에서 조치를 취해달라.
복기왕 시장: 마을에 필요한 도로라면 예산을 집행 할 수 있지만 교회 목적으로 예산을 집행 할 수는 없다. 문제의 도로가 법정도로인지 마을진입로인지 확인한 후 기업지원과와의 협의를 거쳐 답변하도록 하겠다.

▶김종환 밀두2리 주민: 인주면에서 아산시내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통학시간대 만이라도 논스톱으로 운행할 수 있는 버스노선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복기왕 시장: 마중버스 등을 활용한 통학시간대 버스증편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오는 5월 중에는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승진 문방4리 이장: 현대자동차 동문에서 밀두간 문방리 도로에 파손된 부분이 많아 소음이 심하다. 밤에는 잠을 못 잘 정도인데 빠른 시일내에 복구해 달라.
복기왕 시장: 현장을 확인한 후 바로 조치하겠다.

▶김광만 전 시의원: 사무관으로 승진한 후 16년이 지나도록 승진을 못한 인주출신의 공무원이 있는데 시장의 인사권한을 활용해 지역별 안배를 해줬으면 한다.
복기왕 시장: 지역별 사무관 안배를 희망하는 애향심은 충분히 이해하겠으나 정실인사에 있어서 학연과 지연 등은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아산시를 하나의 울타리로 보고 그 안에서 판단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태형 걸매리 노인회: 현재 마을에는 93명의 노인이 살고 있는데 경로당이 하나뿐이어서 멀게는 2㎞를 걸어다니는 노인도 있다. 마을 경로당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처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복기왕 시장: 행정구역 상 한 마을에 한 곳의 경로당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예산 배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배방에는 6만명이, 송악에는 3만명이 거주하는데 인구에 비례해서 예산을 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로당이 아닌 휴식처는 관련 부서에서 검토한 후 연락하겠다.

▶정광희 대음1리 이장: 대흥리에는 비가오면 도저히 사람이 다닐 수 없는 농로길이 있는데, 전 시장 때부터 건의를 해도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상수도 공사로 인해 매우 지저분한 마을 안길에 덧씌우기 포장이 필요하다
복기왕 시장: 현장을 확인 한 후 사업우선순위에 따라 추진하겠다.

▶윤영철 밀두1리 주민: 친환경 하천살리기 차원에서 인주면 소재지를 흐르는 밀두천을 깨끗하게 정비해 달라.
복기왕 시장: 현장 확인 후 조치하도록 하겠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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