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또 하나의 ‘예진아씨’ 기대하세요

등록일 2002년07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K-2TV 태양인 이제마 ‘설이’역-김유미 신인 탤런트 김유미(22)의 상승세가 무섭다. 상도에서 주인공 임상옥에게 애절한 눈빛을 보내며 해바라기 사랑을 바치던 ‘채연’에서 스릴러 공포영화 ‘폰’(안병기 감독?토일렛픽쳐스 제작)으로 또, 인기리에 종영된 MBC ‘로망스’에 이어 이번엔 KBS 2TV ‘태양인 이제마’에 이르기까지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에 펼쳐진 김유미의 활동은 숨이 가쁠 정도다. 그것도 모두 조연급이지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눈에 끄는 역할들만 맡아왔다. 김유미가 이처럼 휴식 없이 주목할 만한 작품에 계속 캐스팅되는 것은 아직 어린 나이이고 신인임에도 뛰어난 연기력을 갖추고 있는 몇 안되는 배우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스릴러 영화 ‘폰’(26일 개봉)의 시사회장. 극장을 찾은 이들은 모두 김유미의 연기에 감탄했다. 브라운관에서 스크린으로 건너온 첫 작품이지만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유미의 스크린 데뷔작 ‘폰’은 휴대전화를 매개로 발생하는 기괴한 사건을 담은 공포영화. 김유미는 괴전화의 희생물이 되는 단란한 가정의 주부 호정 역을 맡았다. 단아하고 깔끔한 성격의 현모양처형 여인이자 어린 딸의 위험 앞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강한 모성애의 소유자다.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나다 해도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앳된 처녀가 모성애를 연기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어린 조카조차 없는 김유미에게 여섯 살 아이의 엄마라는 배역은 생소하기 짝이 없었다. 처음에는 촬영 전 감독이 “너는 엄마다… 엄마다…”라고 최면(?)을 걸기도 했다며 웃는다. 솔직히 말해 막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부가 넘어가며 아역 배우 은서우에게 정이 들기 시작했다. 연기가 아니라 정말 딸 같은(?) 느낌이 생겨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김유미의 성장은 MBC TV ‘상도’의 채연 아씨와 ‘로망스’의 윤희에서 먼저 엿볼 수 있었다. 20세 초반의 연기자 중 이 두 역할을 동시에 빼어나게 소화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한복 속의 여인은 단아하고 선이 고왔다. 당돌하면서도 퇴폐적인 분위기의 윤희를 연기하는 그녀는 어느새 명품으로 치장한 룸살롱 호스티스로 변해 화려하고 속물적으로 변신했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크게 했을까. 헤매고 혼났던 데뷔작 SBS TV ‘경찰특공대’, 연이어 출연한 ‘천사의 분노’ 이후 펑 뚫린 1년 공백을 노력으로 보냈다는 것. 그 기간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버린 건 조급함과 욕심이었고 얻은 건 여유와 집중력이었다. “데뷔 땐 대본에서 한자도 안 빼고 외우려고 했죠. 하지만 이제는 대본 위의 글자보다 극중 배역에 몰입하려고 노력해요. ‘상도’ 후반부 이후 스태프가 보이고 다른 연기자들이 보이더라고요.” 얼마 전 김유미는 연기생활을 접는다는 생각을 할 만큼 심각한 충격에 빠졌다. ‘태양인 이제마’에서 이제마(최수종 분)의 첫사랑 ‘설이’ 역으로 출연중인 김유미는 지난 12일 오후 충북 중선암에서 이제마의 숙적 장봉수(윤용현 분)에게 겁탈당할 위기에 몰리는 장면을 촬영하다 옷고름이 풀려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완전 노출되고 말았다. 촬영 당시에는 제작진과 연기자들조차 이 사실을 몰랐는데, 연기자가 연기에 몰두하다보면 이런 ‘촬영 사고’도 있게 마련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촬영장면 사진. 김유미는 각도 때문에 방송용 카메라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홍보용 스틸사진에는 자신의 ‘가슴 노출’이 어렴풋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매니저에게 ‘절대 유출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하였다. 그러나 드라마 홍보를 맡고 있는 외주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가 이를 언론사 보도 자료로 배포하고 만 것. 김유미는 신문에 게재된 자신의 사진을 보고 놀라서 한동안 카메라 앞에 서지 못했다. 이에 김유미의 부모는 소속사 매니저에게 드라마 출연 백지화는 물론 김유미에게 더이상 연예인생활을 시키지 않겠다며 은퇴 문제를 거론해 파장이 커지는 듯했다. 그러나 팬엔터테인먼트 홍보 관계자가 김유미와 그의 부모에게 “드라마 홍보를 위한 열정으로 본의 아니게 (김유미의)이미지를 실추시킨 것을 인정한다”며 사과했고 이를 김유미 측이 받아들여 사태가 일단락됐다. 이로써 사진이 공개됐던 14일 이후 김유미를 둘러싼 파문은 무마됐고, 주연급인 김유미가 출연을 거부할 경우 방송 자체가 불가능했던 ‘태양인 이제마’도 정상적으로 24일 첫 방송을 하게 됐다. “계속 출연하겠다”고 결정한 자리에서 김유미 가족은 “다시는 드라마 마케팅 때문에 개인이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될 것”이라고 제작사(팬엔터테인먼트)에 당부했다. 한번 크게 홍역을 치른 김유미는 이제 더 연기에 열중한다는 각오다. ‘태양인 이제마’에서는 남다른 목표가 있다. ‘허준’의 ‘예진아씨’를 넘어서는 것. 김유미가 맡은 ‘설이’는 이제마의 첫사랑. 끝내 맺어지진 않지만 드라마 끝까지 이제마와 안타까운 인연을 이어간다.
주간현대/이상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