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한사랑병원 근로자 인사드립니다

등록일 2002년07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사랑병원(전 아산중앙병원)에 시원한 눈물 소낙비가 내렸다. 1년 넘게 참아왔던 설움과 배고픔이 언제 있었는지 조차 소낙비에 쓸려 내려가는 듯했다. 지난 16일 오후 5시 한사랑병원(이사장 전중선)은 전 중앙병원 근로자 8명과 노동조합을 승계하기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조성옥 전중앙병원 지부장과 조합원 7명은 합의서를 작성하기도 전 눈물부터 흘렸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작년 6월, 중앙병원은 부실한 병원운영으로 부도가 났고 근로자들도 임금을 받을 수가 없었다. 단전·단수로 급기야는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안에서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머리끈을 동여매야 했던 것도 이 무렵의 일이다. 가뜩이나 지역보건이 열악한 아산시에서 중앙병원이 문을 닫게 되자 시민 불편도 말이 아니었다. 몇 달간의 체불임금으로 고달픈 이곳 근로자 실정도 시민들과 매한가지였다. 그런 와중에서도 중앙병원 근로자들은 고혈압 측정 등 무료진료를 하며 시민을 위한 병원을 회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또한 지역보건의료는 철저하게 주민 편에 서서 주민들을 위한 진료가 돼야한다며 시민병원 설립도 제안 했다. 그러나 시민병원 설립은 제안에 그쳤고 이곳 근로자들도 19명에서 점점 줄어 8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 부도났던 중앙병원이 새 인수자를 맞게 됐다. 조합원들은 시민을 위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이 필요하고 이 지역 실정을 잘 아는 근로자들의 고용승계가 필요하다고 새 인수자에게 요구했다. 피 말리는 몇 달의 시간이 또 흘렀고 지난 15일에서야 노동조합원들은 고용승계와 노동조합 인정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조성옥 지부장은 “이 모든 것이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얻어진 것”이라며 “시민을 위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병원은 한사랑병원으로 내부 공사가 끝나는 8월중으로 개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8명의 노동조합원 모두 9월부터 이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