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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맑은쌀 TV홈쇼핑 덤핑논란

현인배 “브랜드가치 스스로 실추”…영인농협 “한정판매 문제될 것 없다”

등록일 2012년12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의 대표특산물 중 하나인 아산맑은쌀이 TV홈쇼핑 판매를 실시해 덤핑논란이 제기됐다.

아산시의 대표농산물인 아산맑은쌀이 지난 10월6일 TV 홈쇼핑에 처음 등장했다.

이날 영인농협은 아산맑은쌀 20㎏들이 5000포대 한정판매 행사를 가졌다. 이날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방송중 전량 매진하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최근 아산맑은쌀의 TV홈쇼핑 할인판매행사를 두고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주장과 반대로 브랜드 가치를 올렸다는 상반된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산맑은쌀 생산량·매출 해마다 증가

그동안 아산맑은쌀은 철저한 생산관리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도시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하는 전국 쌀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아 아산시 농산물의 대표브랜드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이에 발맞춰 아산지역 농업인들도 해마다 아산맑은쌀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늘려왔다. 그러나 생산량에 비해 판매량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철저한 생산관리를 통해 아산맑은쌀로 인증받더라도 판매처를 찾지 못하면 일반쌀로 취급돼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가 아산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산맑은쌀은 2010년 1622㏊에서 8174톤을 생산해 3726톤을 판매해 80억1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총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4448톤이 판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1년은 1967㏊에서 9913톤을 생산해 5692톤을 판매해 129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생산량과 판매량은 물론 매출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4221톤이 남았다.

2012년은 1999㏊에서 1만70톤을 생산해 6405톤을 판매해 141억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시 전년에 비해 비약적으로 생산·판매량이 증가했고 재고량도 줄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TV홈쇼핑 할인판매 약인가 독인가

현인배 의원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어렵게 정착하고 있는 아산맑은쌀의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는 생산·유통·관리의 일원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산시에서 생산되는 아산맑은쌀은 영인농협과 둔포농협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아산맑은쌀 원료곡의 주 생산지인 영인농협에서 TV홈쇼핑을 이용한 할인판매를 실시해 브랜드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인배 의원은 “영인농협이 아산맑은쌀을 TV홈쇼핑 판매를 실시하자 시중 유통매장에서 크게 반발하며 대규모 반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그 이유는 영인농협이 시중 유통매장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소비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가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영인농협이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소비자 가격은 20㎏들이 한 포대에 4만2900원으로 둔포농협 4만9000원, 영인농협 4만7000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현인배 의원은 “유통업자들의 반발은 당연한 결과다. 갑자기 자신들에게 공급하는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은 상도덕에도 맞지 않는다”며 “아산맑은쌀에 대한 정확한 품질관리와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산맑은쌀의 가공과 유통경로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의원은 이어 “아산시농업기술센터는 어렵게 만들어진 아산맑은쌀의 브랜드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해 다시는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영인농협, “아산시는 이미 알고 있었다”

브랜드가치를 떨어뜨렸다는 현인배 의원의 주장과 달리 영인농협은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영인농협RPC 심희윤 장장은 “지난 10월 판매한 TV홈쇼핑은 농협중앙회 양곡부의 권유로 실시한 것이다. 이미 아산시에는 홈쇼핑 방송이 나가기 보름(15일) 전에 공문을 통해 알렸고, 당시는 아무런 이의제기나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심 장장은 이어 “당시 영인농협은 2011년산 원료곡 3500톤이 남아있었고, 홈쇼핑에는 20㎏들이 5000포대(100톤) 한정수량만 판매했다. 당초 예상은 2000포대 정도였는데,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5000포대 전량이 매진됐다. 농협중앙회에서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놀라워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영인농협의 덤핑판매로 아산맑은쌀 이미지가 훼손되고, 쌀시장을 교란시켰다는 주장에 대해 영인농협 심희윤 장장은 “TV 홈쇼핑은 5000포대 한정수량만 판매한 이벤트 행사로, 오히려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맛좋고 질좋은 아산맑은쌀을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TV홈쇼핑으로 시장을 교란시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논리”라고 반박했다.

심 장장은 “쌀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유통상인들은 이미 아산맑은쌀의 가격결정이나 품질에 대해서 알고있다. 그동안 영인농협에서 생산된 아산맑은쌀은 중부권과 제주도에서 집중적으로 소비돼 왔는데, 이번 TV홈쇼핑을 계기로 인지도가 급상승해 많은 유통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맑은쌀 생산·관리·유통 일원화 시급

아산맑은쌀에 대한 생산부터 가공,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아산맑은쌀은 현재 영인농협, 둔포농협, 금성RPC 등 세 곳에서 가공·판매되고 있다.

이들 세 곳에서 해마다 서로 다른 기준으로 수매가격과 판매가격이 제각각 결정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어렵게 정착하고 있는 아산맑은쌀의 브랜드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생산·유통·관리의 일원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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