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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수 교수는 호서대 자연사박물관에 지난 30여 년간 태평양연안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을 돌며 수집한 시가 10억원 이상의 각종 진귀한 유물 1만여점을 기증했다. |
“인류의 삶의 터전인 지구가 환경오염 등으로 악화되면서 많은 생물들이 멸종하거나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에는 각계에서 이러한 현실을 깨닫고 점차 자연의 가치와 소중함을 재인식하며, 자연의 보존과 자연을 이용하는 인간의 공존 방법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지구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생물종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해 자연과 생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호서대 자연사박물관을 설립했다.”
호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홍성수(59) 교수의 자연사 탐구의 결실로 2011년 9월 호서대학교에 자연사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박물관에는 홍 교수가 지난 30여 년간 태평양연안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을 돌며 수집한 각종 진귀한 유물들로 꾸며졌다.
홍 교수는 자신의 손때 묻은 소장품들을 모두 박물관에 기증했다. 무려 1만점이 넘는 자연이 남긴 소중한 유산이다. 그 가치를 물질로 환산할 수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최소로 잡아도 10억원 이상은 될 것이라고 한다.
최근 홍 교수가 흥미를 가지고 쓰는 논문도 대부분 자연사에 대한 내용이다.
호서대 자연사박물관, 유물 3만여 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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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 자연사박물관에는 3만여 점의 자연유물이 전시돼 있다. |
“수 억만년 전의 지구를 상상해 보자.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당시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바로 화석이다. 수 억 만 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체들이 살았던 흔적을 찾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홍성수 교수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각각 1장씩 자연사에 대한 이야기가 기술되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확인할 만한 마땅한 자연사 박물관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천안·아산 반경 50㎞ 이내에 자연사 박물관이이나 실제 유물이 없어서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호서대 안에 자연사 박물관을 설립한 것이다.
호서대 자연사박물관에는 홍 교수가 기증한 1만 여점의 유물을 포함해 총 3만 여점이 소장돼 있다. 중생대 공룡화석부터 현대의 패류, 화폐, 교사자료 등을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일반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류관과 화석관 등을 3D 가상현실로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학생들은 물론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특히 객체를 360도 회전시켜가면서 ‘축소·확대’ 시켜서 사실감이 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단체관람 홍 교수 직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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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나이트 화석 암모나이트는 머리가 다리에 붙어 있는 두족류 동물로 캄브리아시기에 나타났다가 공룡 멸종 시기와 비슷하게 멸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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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고둥 인도양, 태평양 등에 분포하고 있는 전갈고둥은 산호초, 암초의 모래질에 서식하며 각고 약 24cm로 방추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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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부터 약 5억4000만 년 전 부터 4억 년 전까지 한반도는 북쪽 중국과 함께 대륙으로 형성돼 있었다. 남중국이나 동남아시아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고 오히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더 접근해 있었다. 특히 5억 년전에는 한반도가 적도 부근에 위치해 따뜻한 바다 환경은 생물이 번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갖추고, 현재의 석회암과 어울려 물질들이 퇴적하기 적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엽충 화석이 삼척, 영월, 태백, 단양, 문경 등에서 폭넓게 발견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런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지구과학 이야기를 홍성수 교수에게 직접 듣고 싶으면 미리 단체관람 예약을 하면 된다.
박물관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일반에 개방된다. 홍 교수는 강의가 없는 시간에는 주로 박물관을 단체로 관람하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때로는 실감나는 자연사 강의를 학생들에게 직접 해주기도 한다.
홍 교수는 자신이 30여 년간 수집한 소장품 1만여 점을 박물관에 기증한데 이어 최근에는 박물관 발전기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했다.
홍 교수가 기부한 발전기금은 천안과 아산을 비롯한 인근지역 300여 초등학교 학생들의 자연사박물관 관람편의를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홍성수 교수는 “박물관은 어린 학생들에게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자연환경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살아있는 인성교육 공간”이라며 “박물관 확장과 유물유지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투자하고 개인적으로도 후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서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은 현재 화석관, 패류관, 교사자료관 등 3개의 전시실과 서화를 보관 중인 정헌실, 수장고, 박물관 자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향후 화폐관, 체험교실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문의: 540-9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