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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문재인 정권 잡으면 대한민국은 국제고아”

온양온천역 3000여 명 운집…참여정부 실정 책임론 강조

등록일 2012년11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1월28일 아산시 온양온천역광장에서 아산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1월28일(수) 오후4시 온양온천역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새누리당 아산시당은 이건영 위원장과 이명수 국회의원 등 주요 당직자들이 박 후보의 사전 이동경로를 예상해 등장과 함께 건넬 꽃다발과 과거사진, 피켓 등을 들고 환영준비를 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예측반경을 벗어나 경호원과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박근혜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온양온천역 광장에 운집한 3000여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하며 박수로 환영했다. 광장에 운집한 일부 어르신들은 박근혜 후보의 연설 도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재인은 실패한 과거정권의 핵심실세 였다”

온양온천역 광장을 가득메운 아산시민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실패한 과거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 그들이 정권을 잡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무엇이었는가. 민생을 살릴 생각은 않고 정권을 잡자마자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다’ ‘사학법을 개정하겠다’ ‘과거를 청산하겠다’ 하면서 자신들의 코드에 맞게 나라를 뒤집는데만 모든 힘을 쏟았다.”

연단에 선 박근혜 후보는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난으로 연설을 시작해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 당시 제가 야당 대표였는데, 오죽하면 야당 대표가 그 정권과 여당에게 ‘제발 민생을 좀 챙겨 달라’ ‘그렇게 이념싸움만 하지 말고 민생을 살려달라’고 호소할 지경이었겠는가”라며 “그렇게 이념에 빠져있는 동안 나라 살림은 엉망이었다. 당시 국가채무가 급격히 증가했고, 중산층 숫자는 급격하게 줄었고, 양극화가 심화된 최악의 양극화 정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요즘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느라 고민하고 있고, 저와 당에서 법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비정규직이 그(참여정부)때 가장 많이 양산됐다. 또 상대적인 빈곤율도 최고였다. 요즘 문제되고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 높다는 등록금도 역대 최고로 폭등했다. 또 부동산도 최고로 폭등했다. 그렇게 국민들을 죽어가게 만들고, 밤낮없이 국민을 편가르고 선동했다”며 “국민들이 준 소중한 기회를 다 놓치고 이제와 다시 정권을 달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후보는 “그(참여정부)때 그들(민주당)이 한 여러 가지를 볼 때 위기의 대한민국을 절대 다시 일으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나라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추진했던 한미FTA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폐기하고 중단하겠다고 한다. 천안함 폭침문제도 믿을 수 없다며 재조사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또다시 민생과 상관없는 이념에 빠져서 나라 갈라놓고 국민들의 갈등과 분열만 증폭시킬 것이 눈에 훤히 보인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지금 우리나라는 글로벌 위기를 맞았고, 대내외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본인의 정치적 사리사욕과 권력다툼이 있어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대통령이 준비되지 않고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글로벌 경제시대에 문재인 후보와 그 세력들이 하자는 대로 한다면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고아가 되고 말 것이며, 그 막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이처럼 무책임한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아산과 충남발전위해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하겠다”

박근혜 후보가 연설을 하는 동안 경호원들이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비롯한 참여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에 이어 자신의 대선공약을 밝혔다.

박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민생부터 살리고, 국민 대통합으로 힘을 모아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지금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죄, 불량식품 등을 사회 4대악으로 규정하고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민주당 정권이 폭등시켜놓은 대학등록금을 반으로 줄이고, 세 번째 자녀부터는 아예 대학 등록금을 무료로 해드리겠다. 또 가게부채로 고통을 받는 분들 참 많다. 이분들 중 채무 불이행자는 최고 70%까지 빚을 깎아 드리고, 높은 이자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는 낮은 이자로 깎아드리겠다. 특히 병원비 때문에 가정이 파탄나는 일 없도록 암이나 중풍같은 4대 중증 질환은 100% 건강보험이 책임지도록 하고, 임플란트 값도 건강보험으로 해결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지역에 대한 공약으로 “아산은 수도권과 충남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서해안시대 아산과 충남의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며 “서해안권 발전의 기폭제가 될 충청내륙 고속도로, 아산과 평택을 연결하는 2단계 사업설계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시키고, 아산-부여간 3단계사업도 시기가 늦지 않도록 조기착공 여부를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근혜 후보는 “충청도는 나라가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고 나라를 지켜 주었다. 실패한 과거 정권의 부활을 막고 책임있는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번 대선이 저의 마지막 정치여정이다. 저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도록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설을 마친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아산당협 당직자들의 기념촬영 요청을 받고 내려가려던 걸음을 멈추며 웃고있다.

박근혜 후보가 이건영 아산시당협위원장(맨 왼쪽)과 이명수 국회의원(세번째), 이진구(맨 오른쪽) 전 국회의원과 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게 줄 꽃다발과 사진을 들고 후보를 기다리던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박근혜 후보는 철통경호를 받으며 측면에서 나타나 연단에 올랐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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