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을 훈계하던 50대 남자를 폭행해 의식불명에 빠뜨린 청소년들이 특수강도부터 절도, 폭행, 무면허운전, 뺑소니, 일명 퍽치기 등 10대라고는 믿기 어려운 범행을 닥치는 대로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A(17)군과 B(16)군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1월 13일 밝혔다. 또 C(17)군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D(17)군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과 B군은 11월3일 오후 7시40분경 아산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중학생에게 주먹을 휘두르다 이를 말리던 50대 남성을 폭행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A군 등은 같은날 밤 9시17분경 평택역 부근에서 ‘중고 스마트폰을 팔겠다’며 장물업자 E(38) 씨를 불러내 폭행·협박하고 150만 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에 앞서 매입업자와 통화하면서 ‘훔친 폰인데도 살 거냐’고 묻고 매입업자가 ‘그렇다’고 답하는 내용을 녹음하는 등 이들이 장물업자라는 약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뒤 경찰에 신고하면 녹음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600여만 원을 빼앗거나 훔친 것으로 조사됐으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패거리로 돌아다닌 이들은 상습적으로 흉기를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군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29차례나 특수강도 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4명은 보호관찰 중이었지만 아산을 중심으로 강도와 절도, 무면허운전, 뺑소니, 폭행 등을 일삼아왔다.
또한 겅찰조사 결과 술을 마시고 지나다가 행인과 어깨가 부딪치거나 쳐다보면 시비를 걸어 집단폭행했고, 새벽 시간에는 퍽치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불구속 입건되자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며, A군을 상대로 여죄를 묻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