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동화기업은 인주를 당장 떠나라”

동화기업 소각로 철거촉구 인주면민 총궐기…멍석말이로 불법건축 등 죄상 꾸짖어

등록일 2012년11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인주면민들은 지난 1일(목) 동화기업이 80% 이상 불법건축한 소각로 앞에서 즉각 소각로철거와 함께 공장을 이전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올 가을 가장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주주민 100여 명은 동화기업을 규탄하기 위한 인주주민 총궐기대회 현장을 찾았다.

“동화기업은 인주를 떠나라”

인주면민들이 지난 1일(목) 오후2시30분 인주면사무소 마당에 모여 동화기업 불법소각로 철거를 촉구하는 주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인주면민들은 최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그동안 주민들을 속이며 소각로 건축을 80%이상 불법으로 강행한 사실이 밝혀지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또 아산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소각로가 80%이상 지어지는 동안 아산시나 충청남도가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알면서도 묵인했거나, 정말 몰랐다면 심각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인주면 주민자치센터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에는 현지주민 100여 명이 모여 그동안 입어온 피해상황을 낱낱이 밝히고, 동화기업 소각로 반대대책위원회 김재길 공동대표의 삭발식과 피해학생 증언, 시민단체 연대사, 동화기업 멍석말이 퍼포먼스에 이어 면사무소에서 동화기업까지 거리행진을 실시했다.

주민 속이며 몰래 만든 불법소각로 철거가 마땅

 

동화기업 소각로 반대대책위원회 김재길 공동위원장이 동화기업 이전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인주면사무소 마당에 모인 주민들은 그동안 인주중학교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 준 동화기업은 인주면을 당장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동화기업은 심한 악취와 독성물질을 내뿜으며 주민의 건강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자신들의 잘못을 되돌아보기는 커녕 더 많은 야욕을 채우기 위해 지역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며 “비양심적이고 부도덕하게 불법을 일삼는 동화기업이 인주면에 끼친 해악은 막중하다”고 밝혔다.

또 “기존 소각로보다 처리시설을 3.5배 늘리고 생산시설도 늘리면서 기술이 좋아져 독성을 덜 내뿜는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말로 주민을 속이고 있다”며 “자신들의 말대로 설비와 생산제품이 안전하다면 시일이 걸리더라도 반대주민을 설득하고, 시설의 안전성을 검증받아야지 왜 불법으로 도둑공사를 하냐”고 꾸짖었다.

이어 “불법공사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허가를 받은 것처럼 속이고 보상이라도 잘 받는 것이 마을에 도움이 된다고 현혹하며, 동화기업에 동조하는 몇몇 주민을 내세워 지역여론을 돈으로 매수하고,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간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등 지역공동체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허가도 받지 않은채 공사를 강행한 것은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반사회적 작태며, 처벌받으면 그만이라는 태도는 동화기업이 독성물질 배출뿐만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는 악질기업”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일개 기업의 야욕으로 주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공동체 가치마저 훼손당할 처지”라며 “불법으로 건축한 소각로를 당장 철거하고, 하루빨리 인주지역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멍석말이 당하는 동화기업

 

인주면민들이 멍석말이한 동화기업을 앞장세운채 인주면사무소에서 동화기업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위을 벌이고 있다.

동화기업을 멍석말이한 주민들은 동화기업 앞에서 불법소각로를 당장 철거하고 인주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동화기업에는 목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옛날에 우리 조상들은 한 집안이나 동네에서 못된 짓을 저지르고도 뉘우칠 줄 모르는 자가 있으면, 문중이나 동네 회의를 거쳐 어른 앞에서 멍석에 말아 뭇매질을 해 버릇을 고쳤다고 한다. 우리는 더 이상 동화기업의 못된 짓을 두고 볼 수 없어 멍석말이를 해 버릇을 고쳐주려고 한다.”

이날 인주면 주민들은 인주면사무소 마당에서 동화기업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멍석에 말아 매질을 했다.

인주주민들은 멍석에 똘똘 말아 매질한 동화기업을 지게에 지고 거리행진 시위대 맨 앞에 세웠다. 동화기업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는 동안 인주 주민들은 동화기업의 잘못을 꾸짖고 조롱하면서 주민들 앞에 사죄하고, 지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김다혜 학생, “새싹을 짓밟으면 죽습니다”

인주중학교 김다혜 학생이 동화기업으로 입은 피해를 증언하고 있다.

 인주주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는 동안 하굣길에서 만난 인주중학교 학생들이 주민들의 거리행진에 가세했다.

이날 피해학생 증언에 나선 김다혜 학생은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로 향하던 인주중학교 등굣길 첫날부터 우리는 매캐한 악취와 공기에 코를 막고 인상을 찌푸려야 했다”며 “친구들과 모여 축구를 하고 농구코트에서 뛰어놀고 싶었지만 친구들은 냄새 때문에 모두 교실 밖으로 나가기를 꺼려했다”고 말했다.

또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창문을 열고 공부하고 싶었지만 창문만 열면 불어오는 악취로 사계절 내내 에어컨과 히터바람 속에서 살았다”며 “꿈을 위해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지만, 동화기업 때문에 건강과 목숨을 담보로 학교에 가야 했다”고 말했다.

김다혜 학생은 “미처 다 자라지 못한 새싹을 짓밟으면 죽듯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몸을 가진 어린 학생들이 악취를 맡으며 병들어가고 있다”며 “학생들이 더 이상 고통 없이 마음 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인주면 주민들이 인주면사무소에서 동화기업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는 동안 학교를 마친 일부 인주중학교 학생들이 행진에 가세했다. 또 동화기업에 도착한 학생들은 자신들의 소망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접어 동화기업에 날리는 퍼포먼스도 연출했다.

동화기업, “인주주민과 상생방안 찾겠다”

불법으로 건축된 동화기업 소각로가 8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동화기업㈜ 아산공장은 아산시 인주면 문방1리 9만4878㎡ 부지에 위치한 기업으로 MDF(합판 등 목질판상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동화기업은 인근 인주중학교 학생들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는 고통호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운영하던 일일 94톤 처리규모의 소각시설(바이오매스 열회수 시설)을 폐기하고 1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일일 350톤 규모의 소각시설을 건축해 현재 8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실시한 충청남도 국정감사 현장에서 10월19일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의 요구로 증인 채택된 동화기업 김홍진 대표가 소각로 시설의 불법공사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불법인줄 알면서도 공사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주민과 합의했기 때문”이라며 “불법에 대해서는 처벌받겠다”고 말한바 있다.(충남시사 10월20일자 보도)

그러나 지난 20여 년간 동화기업과 인접한 인주중학교 학생과 인근 주민들은 어지럼증, 구토, 집중력저하, 생리불순 등에 시달려 왔다며 동화기업의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동화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동화기업의 이전여부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인주면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인주면민들은 동화기업의 이전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동화기업은 악취와 유해물질 배출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유지들에게 금품과 향응제공 등으로 민민갈등까지 유발하며 인주중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