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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지역 총생산은 68조6396억2600만원, 1인당 연간 2억원이 넘는다. 이러한 수치는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하지만 일반 서민들의 생활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대기업집중현상과 소득불균형이 커지면서 서민들의 생활은 점점 더 피폐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여운영 시의원: 아산시는 기업도 많고, 산업인구도 많고, 지역내 총생산은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다. 아산지역 총생산(68조6396억2600만원)을 아산시 인구(28만명)로 나누니 연간 2억원이상이다. 4인가족 이라면 8억원이라는 어머어마한 수치가 나온다. 그러나 아산시 4인가족 수입은 10분의1도 채 안될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복기왕 시장: 공감한다. 아산시는 특정대기업에 생산과 수입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모든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
지난 15일(월) 아산시의회 본회의장 시정질문에서 여운영 의원과 복기왕 시장 사이에서 오간 질문과 답변이다. 아산시가 국제무역 흑자를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가 전국 최고수준인데 아산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유치하고, 그 협력사들이 지역에서 매우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원주민인 아산시민은 그 곳에서 일자리를 찾지도, 낙수효과를 누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도시개발을 비롯한 산업단지개발, 기업유치 등으로 지역에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지역의 고용창출 효과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구가 급증하면서 주택이나 토지값이 덩달아 올라 서민의 내집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체감경기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가점포를 비롯한 주요 상권의 임대료가 뛰면서 그동안 아산지역을 지켜온 자영업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아산시 19개 산업분야 근로자 11만1484명
아산시가 여운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산시는 2010년 말 기준 총 1만440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중 제조업이 1719개 업체로 11.9%를 차지한다. 또 도매 및 소매업 3147개업체(21.8%), 숙박 및 음식점업 3248개업체(22.5%),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 그 밖의 업체는 16개 분야 43.8%를 차지한다.
각종 산업별 종사자는 총 19개 분야에 11만1484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제조업은 6만2920명(56.4%), 숙박 및 음식업은 8405명(7.5%),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4389명(3.9%), 그 밖의 16개 분야 종사자수는 3만5770명(32.2%)이다.
아산시 산업별 연간 총생산액은 총 19개 분야에서 68조6396억2600만원이다. 이중 제조업이 60조7840억6200만원으로 전체의 88.6%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도소매업 및 운수업 등이 11.4%다.
2010~2012 450개 기업유치…10조1588억원 투자
복기왕 시장은 2010년부터 2012년 8월까지 450개 기업을 유치하고, 총10조1588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탕정산업단지에 디스플레이산업 관련 8조207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아산테크노밸리 산업용지에 137만4000㎡를 102개 업체에 100% 분양을 완료했다. 또 도고농공단지 산업용지 13만9000㎡ 중 11만2000㎡를 7개 업체에 분양하고, 2개 블록 1만7000㎡는 경기침제로 미분양 상태다.
복기왕 시장은 “세계경제의 침체와 수도권 규제완화 등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타 자치단체와 비교해 매우 양호한 산업단지 분양율을 보이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2015년 완공예정인 아산 제2테크노밸리 산업용지 79만7000㎡의 조기 분양에 힘쓰고, 국내외 우량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현대 유치했지만 일자리창출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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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영 의원은 아산시의 기업유치실적은 높지만 실제 지역의 고용창출효과는 미진하다며 특히 청년실업문제에 아산시가 적극 나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여운영 의원은 “기업을 유치했으면 기업에는 당연히 근로자가 있다. 그렇다면 그 근로들은 어디서 왔는가”물었다.
여 의원은 이어 “대기업은 자체인력을 공개채용을 통해서 조달한다. 삼성과 현대 계열사 들이 많지만 그곳에 종사하는 아산시민은 많지 않다. 해마다 삼성이나 현대의 모집공고를 보면 아산시에서 얼마나 응시하고 얼마나 합격해서 취업하는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복기왕 시장은 “자세히 모르지만 삼성은 자체적으로 인력을 채용하는 것으로 안다. 또 그 협력사들도 채용을 위한 업체가 별도로 있는 것으로 안다. 현대도 인력채용을 위한 전문용역기관이 있다고 들었다. 또 다른 기업들도 다양한 정보와 인력을 지역을 떠나서 구하고 있다. 물론 기업들도 여건상 지역 거주자의 채용을 원하지만 여러 조건들이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고 답했다.
여운영 의원은 “졸업하고 사회로 나갔지만 진학을 못하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다. 어떤 방법으로든 청년실업 문제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아산시는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청년들이 갈 수 있는 일자리가 찾아주는 것이 시의 의무다. 시장이 연구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