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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신정중학교 노혜진 교사는 과학이나 수학처럼 예체능분야에서도 영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예체능을 통한 균형잡힌 성장은 학생들의 미래를 더욱 창의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과학이나 수학에서 영재교육을 실시하듯이 예체능 분야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다면 영재교육을 해야 한다. 학력신장과 대학진학교육에만 올인하는 교육정책과 학부모들의 의식이 안타깝다. 균형잡힌 교육 속에서 보다 학생들은 자신의 꿈도 보다 다양하게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산시 온양신정중학교 노혜진(49·음악교사) 교사의 말이다. 그는 지난 11일(화) 아산시의 교육시책을 구상하기 위한 토론회에서 교육당국이나 학부모들의 교육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해로 26년째 학생들에게 음악을 지도하고 있는 노 교사는 예체능 교육이 영어나 수학 못지 않게 학생들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부분 학부모들이 자녀의 예체능에 대한 재능을 이야기 하면 거부감부터 보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대부분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수학이나 과학, 영어 등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면 매우 흡족해 한다. 그러나 음악이나 미술, 체육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으니 집중지도해서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하자고 말하는 순간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표현한다.”
노 교사는 부모들의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대부분 학부모나 학생들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예체능은 돈이 많이 드는데 어떻게 공부하냐고 한다. 이러한 환경과 풍토가 자신이 가진 훌륭한 끼와 재능을 거부하고, 심지어 두려워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노 교사는 막연한 두려움과, 경제적 부담에 대한 해법을 아산시와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 풀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군 천북면의 농어촌마을에서 태어난 나는 고등학교때 피아노를 처음 봤다. 그 어렵던 시절에 오직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 만으로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했고, 지금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일선 교사들이 수학이나 과학영재처럼 음악이나 미술 등 예체능 영재를 발굴하면 아산시의 예산지원과 지역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얼마든지 훌륭한 예술인을 길러낼 수 있다.”
현재 노 교사가 발굴한 음악영재들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자신의 재능을 찾아 국내외에서 우수한 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