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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통일당 소속 충남도의회 도의원들은 지난 9월3일 도청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수 국회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을 비난했다. |
“자유선진당 창당에서부터 시작해 선진당의 장손이라 할 수 있는 이명수 의원이 가족들은 어찌 되든 일단 혼자만 살려고 무단가출해 부잣집인 새누리당에 입양됐다. 혼자 가출할 용기는 없었는지 유한식 세종시장을 꼬드겨 새누리당에 기어 들어간 것이다.”
선진통일당은 충남도당과 충남도의원을 비롯해 개별 의원들까지 지난 8월30일 선진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명수 국회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을 겨냥한 비난성명과 논평이 계속되고 있다.(관련기사 8월30일, 9월4일 보도)
또 시간이 갈수록 ‘배신’ ‘배은망덕’ ‘더럽고 치사하다’ 등 원색적인 언어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진통일당은 “이명수 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이 선진통일당의 이름표가 없었다면 당선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지방의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할 지금 당선시켜준 당을 저버리는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선진당 “새누리 99가마니 가진자가 1가마니를 빼앗는 격”
선진당은 새누리당을 향해 “이웃집의 어려운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의원과 시장을 빼가는 새누리당은 배신자보다 더 치졸한 공작정치를 일삼는 정당”이라며 “정당간에도 최소한 예의라는게 있는데, 거대정당인 새누리당이 지역정당을 짓밟는 것은 500만 충청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새누리당을 99가마니를 가진자로 비유하며 “1가마니 가진자의 것마저 빼앗아 100가마니를 채우려 욕심을 부리고 있다”며 “국민대통합을 주장하는 박근혜대통령 후보와 새누리당은 공작정치를 당장 중단할 것을 500만 충청인과 함께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충남도의회 선진당소속 도의원들은 총 19명. 이중 7명이 지난 9월3일 도청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통일당 도미노 탈당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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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국회의원의 탈당 이후 선진통일당의 연쇄탈당 여부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30일 이명수 의원의 선진당 탈당 기자회견에서 조기행 전 아산시의장, 김진구 시의원, 전남수 시의원 등도 동반탈당 의사를 밝혔다. |
한편 지역정가는 이명수 국회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의 탈당에 따른 선진당의 연쇄 탈당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30일 선진통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명수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나의 선택으로 동고동락해온 충청권 시장·군수,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을 비롯해 진정 충청의 바람직한 미래를 지향하는 분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여는 큰 물꼬를 트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선진통일당의 도미노식 탈당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는 조기행 전 아산시의장, 김진구 시의원, 전남수 시의원 등이 참석해 탈당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동반탈당은 확인됐으나 아직 ‘새누리당 입당’은 유보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논의 한 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선진통일당 아산시 당원협의회는 지난 달 29일 긴급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이 의원의 탈당과 새누리당 합류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반면 유한식 세종시장의 탈당여파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선진통일당 소속 세종시의원들은 ‘명분이 없다’며 유시장과 동반탈당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역정가에서는 도미노 탈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선진통일당에 대한 충청권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급락한데다 당의 정체성을 지적하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11 총선패배 이후 분위기는 더 침체됐다.
이 의원도 “충청인의 권익을 지키지 못하고 당의 이념도, 정체성도 불분명하게 만든 책임을 통감하며 당을 벗어나고자 한다”며 당의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사당화 논란에 당세위축, 살림살이 걱정까지 3중고
이인제 당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과 연대를 시사하면서 독자 대선 후보를 내지 않는 데 대한 불만도 크다. 당의 구심점이 될 대선 주자가 없어 의원·단체장들이 각자 성향에 따라 자리를 옮기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게다가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선진당은 당장 당 운영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몰렸다. 18대 국회 18석에서 19대국회 4석으로 줄어든 선진당은 정치자금법 제27조에 따라 교섭단체, 의석수 5석 이상~20석 미만 정당 등에 분기별로 지급되는 국고보조금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선진통일당은 연쇄탈당을 막기 위해 내부 단속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3일에는 충남도의회 소속 도의원들이 모여 이명수 국회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의 탈당을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했지만 집중력이 없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공작정치를 중단’하라고 각을 세우고 있다.
선진통일당이 ‘이회창 전 총재 탈당-4·11총선 패배-독자대선후보 불투명’ 등으로 동력을 상실한 가운데 더 이상의 탈당을 막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