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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국회의원이 지난 8월30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선진통일당 탈당 및 새누리당 입당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정치에 입문한 이후 가장 참담한 심정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지난 5년 전 땀과 열정으로 해온 자유선진당은 지금 우리 곁에 없다. 새로운 길을 고민하고 나설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충청인의 권익을 지키지 못하고 당의 이념도, 정체성도 불분명하게 만든 책임을 통감하며 당을 벗어나고자 한다.”
이명수 국회의원이 선진통일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이 8월30일 오후1시 이명수 국회의원 아산사무실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은 조기행 전 아산시의장, 김진구 시의원, 전남수 시의원 등 선출직 아산시의원 3명과 선진통일당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 역시 이명수 국회의원의 선진당 탈당 및 새누리당 입당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수 의원은 20여 명의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A4용지 2쪽 분량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선진당 탈당과 새누리당 입당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선진통일당 도미노 탈당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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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명수 의원 뿐만 아니라 조기행 전 아산시의장, 김진구 시의원, 전남수 시의원이 함께 탈당의사를 밝혔다. 이후 충청권 새누리당 선출직 정치인들의 도미노식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이명수 국회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선진통일당의 도미노식 탈당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 의원은 “나의 선택으로 동고동락해온 충청권 시장·군수,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을 비롯해 진정 충청의 바람직한 미래를 지향하는 분들과 함께 충청권의 더 큰 발전을 향해 새로운 길을 여는 큰 물꼬를 트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 25년과 정치입문 후 9년여 동안 추구해온 이념과 정책적 소신에 충실한 길은 원칙”이라며 “2004년 정치입문 당시 대한민국의 가치와 전통을 지키며 정치불신과 당리당략의 구태를 벗어나려는 개혁적 보수의 길을 걸어 왔고 앞으로도 걸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공직자 시절이나 정치 입문 이후에도 변함없이 추구해온 지방화의 시대적 요구에 적극 앞장서면서 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아산과 충청은 물론 대한민국의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원칙으로 새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수 의원은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충청인을 대변할 수 있는 정권창출에 기여하하고, 기여한 만큼 분명히 요구하고 관철하는 충청인의 모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철새정치 비판 달게 감수…4·11총선부터 탈당 고민했다
“당적을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장려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정치적 한계상황을 극복하고 더 큰 뜻을 품어 정치를 보다 잘하기 위해 당적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길지 않은 정치인생에서 당적을 바꾸게 됐는데, 당적변경이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새로운 길을 가야하는 이유와 가치와 목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 이 길을 택했다. 비판은 겸허가게 수용하고 달게 받겠다.”
이명수 의원은 철새정치인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집중적인 질문에 “옳지 않은 줄 알지만 목적과 가치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비판을 감수하면서 가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국가와 시대적 흐름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새누리당의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 지도부와 사전협의가 있었거나 당내 특별한 직책이나 역할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사전협의는 없었고 특별한 직책이나 역할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며 “다만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과 평소 교류하며 잘 알고 지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의사가 오갔고, 새누리당에 입당하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잘 융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기존 새누리당 당원들과 이명수 의원과 함께하기로 한 선진통일당 관계에 대해서도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가 같기 때문에 쉽게 융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회창 전 총재나 심대평 전대표의 의사와도 관계가 있냐는 질문에는 “사전에 자문을 얻기는 했지만 모든 결정은 스스로 한 것이며, 그분들도 스스로 알아서 판단할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