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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이 이웃집 담을 넘어간 이유는?

아산우체국 집배원 이대영 목숨건 선행 화제

등록일 2012년08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우체국 집배원 이대영씨가 우편물 배달 중 용화동에서 발생한 화재를 위험을 무릎쓰고 초기에 신속하게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에는 불을 끄느라 경황이 없었는데 다친 분들이 없어서 천만 다행입니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었다면 저와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입니다.”

아산우체국(국장 김종환)에서 근무하는 이대영씨(38·집배원)가 지난 3일 우편물 배달 중 용화동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에 신속하게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의 위험을 무릎 쓴 용감한 행동으로 인명피해는 물론 커다란 재산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막아냈지만 이대영씨는 “누구라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말로 애써 의미를 두지 않았다.

화재가 일어난 날은 8월3일 오전 11시 무렵이다. 당시 아산시 용화동구역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이 씨는 용화동 강 모씨의 단독주택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가던 중 집 부근에 주민들이 모여 있고,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이웃주민들이 119에 화재를 신고한 후 발을 동동 구르며 소방차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소방차를 기다리는 동안 마당의 불은 점점 커지고 집안의 유리가 깨져 실내로 불길이 옮겨가고 있었다. 화염이 점점 커지자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이씨는 담을 훌쩍 뛰어 넘었다. 담을 넘자 집안에는 불길이 번지고 있었고, 침입자로 인식한 커다란 개가 이씨를 거칠게 위협했다.  

그러나 담을 넘은 이씨는 망설일 새도 없이 호스를 찾아 급한 불을 끄고 현관문을 열어 이웃주민들과 협력해 남은 불을 진압했다. 이씨의 신속하고 지혜로운 대처로 화재가 이웃집으로 번질 수도 있었던 위급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자연스럽게 이웃주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었다. 또 이 과정에서 고령의 주민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는 등 소방서와 경찰서에서 출동하기 전까지 침착하게 이웃들을 보호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8월7일 이 씨의 행동으로 큰 위기를 모면한 강 모씨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우체국을 방문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대영씨는 “집배업무 중 틈틈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는 집배원들이 많다”며 “집배원복을 입으면 이웃과 사회에 대한 사명감을 느낀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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