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분노 넘어 훈훈한 대한민국 공동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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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라남도 지사가 올 연말 대통령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도전장을 던졌다. |
전국 지역주간신문 2백여개의 연합체인 한국지역신문협회(회장 정태영)에서는 현재 각 정당 대선주자를 차례로 만나 출마의 배경, 정책, 비전 등을 지역신문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특별기획-대선후보에게 듣는다>시리즈를 연재한다.
경선이 완료되는 9월말까지 인터뷰에 응한 예비후보를 순서대로 인터뷰할 예정이다. 이후 충남지역언론연합(회장 윤두영)은 각 정당의 대선후보들과 출마자의 윤곽이 드러나면 충청권을 중심으로 별도의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박준영 전라남도 지사님이 올 연말 대통령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박 지사님은 김대중 정부에서 공보수석 겸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전남도지사로 내리 3선에 성공하면서 도정을 이끌어왔기에 지지세도 만만치 않아 민주당 대선 구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출마 배경은 무엇입니까?
-이제 대통령은 한국적인 상황만을 봐서는 안됩니다. 세계사의 흐름, 세계의 경제, 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보고 어떻게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미국의 경제위기, 유럽발 위기에 휘청이고 중국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붕괴로 시장경제는 많은 모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장경제의 논리에 따라 경쟁에서 도태된 많은 사람들은 부의 양극화, 가정의 몰락 등으로 인해 분노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가장 먼저 흑과 백, 두가지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하는 현재의 상황을 다양성으로 바꿔야 합니다. 젊은이에게는 희망을 갖게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재의 불만을 줄여줘야만 자본주의 사회의 분노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특수적인 상황인 남북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 경제와 사회적 불안, 세계를 위협에 빠트리는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바로 코리아 리스크인데요. 천안함 사태, 연평도 문제 등이 터질 때마다 주가가 폭락하고 경제가 휘청입니다. 이러한 불안을 없애고 한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북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두가지 문제가 한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인식을 했고 또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15일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민주당 후보들 중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불리한 것도 많을 텐데, 아쉽지 않은지요?
-저는 사실 여수엑스포, F1자동차, 국제농업박람회, 순천정원박람회 등 취임 후 제가 도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이뤄내는데 모든 열정을 바치느라 대통령 출마를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의 문제, 한국이 처한 상황들을 보면서 국민들의 불안과 분노가 높아져 가는 현상을 보며 고민을 하게되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는 정치적 상황이다 보니 제게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저도 여러 경로로 여론을 수렴한 결과 최종적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시장경제의 몰락에 따른 사회적 갈등해소와 남북의 문제, 이 두가지 아젠다를 통해 국민들이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지도자로 저를 선택할 것으로 봅니다.
▲대권에 출마하시면 지사직을 사퇴할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여론이 있는데 어떻습니까?
-전라남도지사 사퇴여부는 본질적 문제는 아니지만 어떠한 자세로 대권에 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데 오피니언 리더들은 지사직 가지고 가는게 좋다고 말씀하시고 대통령에 전념 하려면 그만두라고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도민들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사직 사퇴를 하지 않고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인지를 현재 검토 중입니다.
▲후보님이 대권경쟁에 뛰어들면서 우파와 좌파, 권위와 탈권위, 민주와 비민주 등 기존 정치 경쟁구도가 흔들리는 양상입니다. 후보님의 특징 중 하나가 농수산업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정책으로 유명하시는데, 국민들이 잘 평가를 해줄까요?
-두고 보십시오. 앞으로 식량의 자급자족도가 높은 나라가 경쟁력을 갖출 것입니다. 농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앞으로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입니다.
특히 식량의 문제는 자연재해 및 기후변화,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대체 에너지 작물 등 현재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본다면 농업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전남도지사를 시작한 2004년부터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고민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작한 것이 친환경 농업,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상식품 산업으로의 발전 등입니다. 실제 제가 농업에서 희망을 찾기 시작하면서 작년 전국적으로 농가 소득이 6.1% 였는데 전남은 10.1%가 증가했고 농가의 빚도 2,800만원에 달하던 것을 1,670만원으로 다운 시키면서 전국 최하위 자치단체로 만드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이는 바로 농업도 과학적이고 안전한 먹거리, 대체 건강식품 등으로 육성한다면 희망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저는 건강, 친환경 등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농업에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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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후보는 단 한번도 민주당을 벗어난 적이 없는 민주당 지킴이로서 정직한 농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후보님이 국정의 책임자라면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요? 현 정부의 정책과 비교하여 설명해주십시오.
-북한 문제에 대한 접근은 결국 민족공동체의 인식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비핵 등의 주장을 했을 때는 진정성을 가지고 했을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대화를 하는 방법론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서로 마음을 여는 소통의 구조를 가지고 감정을 자제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철학이 가장 중요합니다.
북한에 부족한 식량 문제를 해결해주고 남과 북이 교류할 수 있도록 평양과 서울에 각각 연락 사무소를 설치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 수도권의 과밀화 문제, 부의 집중화 현상을 어떻게 풀 것인가요? 지방의 광역자치단체장 경험자로서 대한민국 수도를 어떻게 운영하시겠는지요?
-수도권의 과밀화 문제, 부의 집중화 현상은 우리나라가 처한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냥 부의 편중, 지역 불균형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수도권 지역의 환경문제, 극심한 생활적 스트레스 등 당장 국민 개개인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가 됩니다. 제한된 면적에 인구가 집중되는 수도권은 집값과 물가 상승, 극심한 교통난 등 당장 국민 개개인 기본적 삶의 환경에 많은 변화를 줍니다.
그렇다면 왜 서울로만 사람이 몰리느냐. 이에 대한 분석을 먼저 해야 합니다. 수도권 과밀화는 바로 직업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각 지역에 맞는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각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공장을 만들고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지역으로도 인재가 몰리고 젊은 사람이 지역을 떠나지 않게 됩니다.
▲국제화 시대 미래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정책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것인가요?
-저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최근의 국제정세를 보면 어느 한 산업만을 집중 육성하면 나라가 먹고 사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수 엑스포, 순천정원 박람회 등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시도했습니다.
전라남도 남해 바닷가는 유럽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장점을 활용해 리조트 등 관광자원에 집중해야 하고 인천을 시작으로 목포까지 연결된 서해안은 중국과의 무역을 겨냥한 사업들을 구상해야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에, 김대중 대통령은 정보와 문화산업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바이오 산업과 천연 자연자원을 활용한 먹을거리와 건강산업 및 나노 산업으로 미래 산업을 창출해야 합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슬로건이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 저녁이 있는 삶 등 흥미롭습니다. 후보님의 구체적 슬로건과 뜻하는 바는 무엇이고 박근혜로 상징되는 비민주당 세력을 어떤 방법으로 포용하실 계획인가요?
-제 슬로건은 탐욕과 분노를 넘어서 훈훈한 공동체 대한민국을 만들자 입니다. 제 슬로건은 함께 공존하고 상생하는 공동체 정신의 복원, 조세정책을 통한 빈익빈 부익부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정부는 희생과 나눔, 공유와 상생의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사회적 불평등과 분노 등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박근혜 위원장의 높은 지지도는 그분이 잘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정치구조는 지역으로 인물을 가른다는 것입니다. 호남이어서 안되고 인구가 적으니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정치셈법은 구시대적 발상입니다.
현재 민주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계속 하락하는 국민의 지지율 입니다. 저는 그 원인을 야권연대 과정에서 민주당의 오랜 가치인 자유와 인권, 정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념보다는 승리를 위한 정치공학적 연대에 집착해 국민이 야권연대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결국 이런 숫자적 연대는 최근 진보당의 잘못도 마치 민주당의 잘못인냥 국민이 인지하게 됐고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서 분열과 통합을 재탕하는 정당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러한 잘못을 고치고자 합니다.
▲ 대선 출마를 선언한 15일, 단상을 농산품으로 장식하는 등 농업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였는데, 대표적인 공약은 무엇입니까?
- 저는 한번도 민주당을 벗어난 적이 없는 민주당 지킴이로서 정직한 농부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민족문제의 평화적 해결, 농업에서의 새로운 가치와 성장 기회 확보, 복지 차원의 일자리 창출, 분권을 통한 균형발전,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 보편적 복지, 친환경 생태주의적 정부 운영과 국토개발, 경제 부문의 공공성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울 것이며, 식량자급률을 현재 23%에서 50%로 끌어올리고, 평양에 한국과 미국 대표부를 설치하며, 재학생 70%를 수용하도록 대학 기숙사를 확충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