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WHO 식품안전성 자문위원으로 임명된 정상희(46) 호서대 바이오응용독성학과 교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엄격한 기준을 제시해 인류 보건에 기여하겠다.”
한국 최초로 호서대학교 정상희(46·바이오응용독성학과) 교수가 7월19일 WHO(세계보건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로부터 식품안전성 자문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임명됐다.
WHO는 식품안전성분야 자문위원회의 전문위원 초빙을 위해 지난 2년간 독성학과 미생물학 등 각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지원 또는 추천을 받아 전문성 심사를 실시해 왔다. 이 과정에서 호서대 정상희 교수가 최종 심사에 통과한 것이다.
WHO에는 식품안전성 자문위원회 등 47개의 인류보건 관련 자문위원회가 구성돼 총 781명의 전 세계 전문가가 각각의 자문단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인이 WHO 자문위원회에서 정식 전문위원으로서 활동한 예는 없었으며 이번에 정 교수가 국내 최초로 전문위원으로 정식 위촉받은 것이다.
정 교수는 “앞으로 활동하게 될 WHO 식품안전성 자문위원회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 29명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과 함께 폭넓은 교류를 통해 식품안전에 관한 위해성 평가를 엄중하게 실시해 국제 식품기준을 권고함으로써 인류보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미 2006년부터 멜라민, 비스페놀-A 등의 식품안전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WHO의 초청을 받아 수의학 및 독성학 전문가로서 위해성 평가를 수행해 왔다. 또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WHO 합동전문가위원회에도 참석해 타일로신, 에리스로마이신 등 약품 5종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직접 주관했으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동물약품잔류분과위원회에 한국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식품 내의 위해물질 54종에 대한 위해성 평가 및 국제기준 설정에 기여한 바 있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도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독성평가와 축산식품 위해성 평가체계를 확립했다. 지난 2000년에는 식품 내 극미량의 항생물질에 의한 인체장내정상세균 영향을 검사할 수 있는 유전자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식품안전성에 관한 기술 개발연구와 교육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농업과학기술 대통령상,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 교수는 20년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독성평가연구실장으로 재직하다가, 2010년부터 호서대학교가 바이오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설립한 호서안전성평가센터에서 화학물질과 바이오소재에 대한 세계적 수준의 독성·효능평가 및 바이오기술개발 연구를 주도하고 있으며, 바이오응용독성학과에서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