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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복 전 아산시장(왼쪽)과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오른쪽)이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아산정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 |
미래저축은행 김찬경(56·구속기소) 회장의 검은돈이 아산정가에 얼마나 살포된 것일까. 지역정가가 또다시 김찬경 게이트로 술렁이고 있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강희복 전 아산시장(70)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63)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전 시장은 아산시장 재직시설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또 임 전 사무총장은 201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아산시장에 출마할 당시 저축은행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 소유한 아산 소재 아름다운CC 골프장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민 충격…누굴 믿나?
이에 앞서 검찰은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아산시 염치읍 산양리에 위치한 아름다운CC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아산시 공무원 3명과 브로커 1명을 체포한바 있다.
강희복 전 아산시장은 지난 2002년~2010년까지 8년간 민선 3기·4기 아산시장을 역임하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나름대로 사심없는 행정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임좌순 전 사무총장은 장관급에 해당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공직생활을 마감한 임좌순씨는 2005년 4월 열린우리당 후보로 아산선거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이후 2010년 6·2지방선거에서는 당적을 옮겨 한나라당 아산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또 다시 낙선했다.
검찰은 김찬경 회장의 계좌추적을 비롯해 앞서 적발된 아산시 공무원들과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 임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과정에서 금품수수 혐의를 확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산시청 간부급 공무원에 이어 강희복 전 시장까지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행정기관과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시장후보였던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까지 금품수수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 충격이 더욱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연루 인물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