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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발언 당사자에게 여성가족을 맡겨?

선진당 장기승 “처녀는 맞는데…” 발언 이후…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차지

등록일 2012년07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제19대 국회의원선거운동 유세현장에서 선진통일당 이명수 국회의원 지지연설 도중 상대후보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장기승 도의원의 4월4일 탈당기자회견 장면.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유세장에서 상대후보를 겨냥해 “처녀는 맞는데, 검사를 안해봤기 때문에…” 등 여성비하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선진통일당 소속 장기승 충남도의원이 7월12일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의원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파행적으로 치러진 의장단 선거에서 의석수로 밀어부친 선진통일당은 장기승 도의원을 여성, 가족, 다문화, 복지, 문화 등의 현안을 다루게 될 문화복지위원장에 앉혀 더 큰 파문이 예견된다. 

특히 선진통일당(당시 자유선진당)은 4·11총선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며, 어떠한 변명을 해도 용서 못할 일”이라며 “장기승 도의원의 여성비하발언을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해 출당을 비롯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당시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장기승 도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 스스로 탈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선거 이후 선진통일당 충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장기승 도의원의 징계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장기승 도의원은 탈당했기 때문에 더 이상 선진통일당 소속이 아니다”라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이번 충남도의회 의장단 선거를 통해 장기승 도의원 본인은 물론 선진통일당이 거짓으로 아산시민과 도민을 속여 왔음이 확인됐다. 

장기승 도의원 무슨 말 했나?…“처녀는 맞는데, 검사를 안 해봐서?”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는 처녀다. 처녀는 맞는데 법무부 장관이 인정하는 57세 노처녀다. 보사부(보건복지부) 장관은 난 잘 모르겠다. 검사를 안 해봤기 때문에…”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4월2일 충남 아산시 배방농협 앞 유세현장에서 선진통일당(당시 자유선진당) 장기승 도의원이 했던 말이다. 장기승 도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같은 당 이명수 국회의원 후보 지지연설 중 나온 말이었다. 장기승 의원의 이 한마디 말로 선진당은 물론 지역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튿날인 4월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선진당 장기승 도의원과 이명수 후보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상상도 할 수 없는 파렴치한 여성모욕발언”이라며 “유세현장에 있었던 어린이나 청소년은 물론 아산시민들 조차 철저히 우롱하고 욕보인 더러운 성추행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선거가 급했던 자유선진당은 각 언론사에 해명자료와 공개사과문 등을 보내 긴급 진화에 나섰다. 자유선진당 충남도당은 4월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기승 도의원 여성 비하 발언을 접하고 우리당으로써도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어떠한 변명을 해도 용서될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며 “상대당 후보자가 입었을 모욕에 비하면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유선진당은 장기승 여성비하발언을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출당을 비롯한 모든 조치를 논의할 것이다”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성희롱 발언을 한 장기승 도의원을 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녹취록을 증거물로 제시하며 고발했다. 이에 아산시선관위는 녹취록 분석과 사건 당사자인 장기승 도의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공직선거법 제251조 후보자비방에 따른 선거법위반’에 해당한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장기승 도의원 성희롱발언 고발건은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장기승 도의원 문화복지위원장 당선소감, “책임감이 앞선다”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자리를 차지한 장기승 도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선소감을 전했다. 

장기승 위원장은 “후반기의 화두는 단연 복지와 문화, 환경이 될 것이며 책임감이 앞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가족 분야에 다문화, 한 부모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정책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문화콘텐츠산업 성장으로 지역의 고유한 충남형 문화산업기반 육성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복지보건 분야는 자살률 전국최고, 의료원의 지속적인 적자, 환경녹지 분야에 고탄소형 경제구조 심화 및 기후변화에 대비한 녹색성장 정책구조로의 변환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또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이 열악한 지방재정의 벽에 부딪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고, 저출산·고령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소외계층과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정책에도 혁신을 가해 도민이 피부로 느끼는 행복한 복지를 실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백제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있음에도 관광 수요가 답보상태인 것은 개선해야할 숙제며, 쾌적한 생활공간 조성을 위해 환경과 녹지정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대화와 소통, 견제와 균형을 유지해 도정이 올바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현장방문 확대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내년에 도청사 개청을 시작으로 내포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지역 거점도시로 조성될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기능을 충실히 할 것이며 도민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모든 열정을 쏟겠다”고 밝혔다.

문화복지위원회는 여성가족정책관, 문화체육관광국, 복지보건국, 환경녹지국, 보건환경연구원을 소관부서로 의정활동을 하게 된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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