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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 연루 공무원 어디까지?

골프장 뇌물수수 공무원 줄줄이 구속...복기왕 시장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

등록일 2012년07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름다운CC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수 억원대의 뇌물이 아산시청 공무원들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이 만연되고 있다.

“아산시 역사상 부끄러운 일들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 책임여하를 막론하고 행정집행부의 수장으로 시민들께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복기왕 아산시장이 지난 29일 민선5기 2주년 기념 기자회견장에서 한 말이다.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과 연루된 아산시 공무원 몇 명이나 될까.

그동안 떠돌던 물밑 소문들이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 수사결과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현재 체포 또는 구속된 연루 공무원은 팀장급 1명, 사무관급 1명, 서기관급 1명 등 3명이다. 또 다른 공무원이 있는지 서기관급 윗선까지 개입됐는지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한 주 아산시청은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우선 합수단은 지난 6월25일 오전 10시 아산시청에 수사관 3명을 급파해 A사무관을 뇌물수수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근무하던 사무실과 소유 차량,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벌였다.

A사무관은 김찬경 회장 소유로 알려진 아름다운CC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억대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다음날인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해 27일 A사무관을 구속했다.

합수단은 또 모 건축설계사무소 B소장도 25일 체포했다. B소장은 김찬경 회장 측으로 부터 아산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허가 로비자금 1억 여원을 받아 A사무관 외에 다른 공무원에게도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 또 실제로 사용됐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이와 함께 6월27일 오전에도 수사관들이 아산시청에 파견돼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C팀장을 체포한 후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관련 서류를 챙겨갔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당시 서기관이던 D국장도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사 중이다.

아름다운CC 골프장…접대와 뇌물로 얼룩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과 함께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실 소유주로 알려진 염치읍 산양리에 위치한 아름다운CC 골프장은 건재고택과 함께 정관계 인사들의 각종 로비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아산시에 따르면 아름다운CC 골프장은 당초 104만8526㎡를 체육시설(골프장)로 인가받아 이 중 86만7448㎡를 18홀로 개발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시설부지 34만7594㎡를 늘려 시설변경을 신청했고, 아산시는 이를 12월12일 인가해 고시했다. 이에 따라 아름다운CC측은 추가로 인가받은 52만8672㎡에 대한 9홀 증축사업을 해 왔다. 이 과정에서 영인산의 마구잡이식 산림훼손과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시민단체,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아름다운CC는 골프장 증설을 위해 납부해야 하는 산지복구비, 대체산림자원조성비, 농지보전부담금, 생태계보전협력금 등 75억여 원에 이르는 부담금을 만료일인 5월21일까지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아산시는 5월23일자로 인가를 취소하고, 벌목과 굴착작업 등으로 훼손시킨 산림 등에 대한 원상복구명령을 내렸지만 현재 벌겋게 드러난 속살과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복기왕 시장, “곪은 상처 도려내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최근 아산시 뇌물수수 공무원들이 연이어 체포되자 이번사건을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아산시 역사상 부끄러운 일들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 책임여하를 막론하고 행정집행부의 수장으로 시민들께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6월29일(금) 아산시청 출입기자 민선5기 2주년 기념 간담회에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복 시장은 “시장이 되고 나서 하고 싶었던 일은 청렴한 아산이었다. 그것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만들 수 있는 일이다. 작년에는 청렴도 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러지 못해 거듭 부끄럽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 묵은 잘못을 제대로 털어 낼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모르지만 아산이 청렴한 아산으로 새롭게 태어나 맹사성 후예가 될 수 있는 청렴행정 기관으로 거듭날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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