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21)가 1년반 만에 차기작 출연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 SBS-TV ‘수호천사’ 이후로 방송3사의 주요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러브콜’을 받아 차기작 선정에 고심을 해오던 송혜교는 내년 2월 방송될 SBS 24부작 미니시리즈 ‘올인’(극본 최완규?연출 유철용)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기로 확정지었다.
노승일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올인’에서 송혜교는 타고난 승부근성에 다혈질인 김인하(이병헌 분),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지닌 최정원(지성 분) 사이에서 갈등하는 ‘민수연’ 역을 맡았다. 송혜교는 오는 9월 초부터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
원래 시놉시스 상에는 남녀 주인공의 나이차가 많지 않지만 이병헌과 11살 차이가 나는 송혜교가 캐스팅됨에 따라 전반적인 작품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개런티는 회당 5백만원의 초특급 대우. SBS-TV ‘여인천하’의 강수연, KBS-2TV ‘명성황후’의 이미연 등에 이어 여자 연기자로서는 세번째에 해당한다. 지난 99년 일일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할 당시 송혜교의 출연료가 27만원선이었으니 3년여 만에 몸값이 무려 18배 가량이나 뛴 셈이다. CF 출연료 역시 6천만원에서 지금은 4배 가까이 폭등했다.
특히 송혜교는 지난 5월 말께 K-2TV ‘가을동화’가 중국 베이징 TV를 비롯해 톈진?선전?산둥성?헤이룽장성 등 13개 지역에서 일제히 방송되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얼마전 중국의 한 방송사는 송혜교에게 40부작 드라마 ‘천용팔부’의 시놉시스를 보내면서 출연료 5억원과 CF 개런티 10억원 등 총 15억원의 거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송혜교의 몸값은 인기와 비례한다. ‘가을동화’가 방송된 이후 드라마 수출과 OST 등의 이익 외에도 송혜교를 모델로 쓴 웅진식품 ‘아침햇살’도 홍콩?싱가포르 등지에서 지난해 이후 수출실적 1백만 달러를 넘기는 쾌거를 이뤘다. 또 지난 4월 중국 상해에서 ‘수호천사’가 방송된 이후 중국에 진출한 국내 휴대폰 업체 바이어블 코리아는 중국 TCL의 휴대폰 광고모델을 맡고 있는 김희선과 대응할 만한 모델로 송혜교를 기용, 매출이 약 5백억원 이상 증가하는 등 ‘송혜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신세대 스타인 데다 최근 김희선과 함께 ‘한류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송혜교의 가치가 앞으로 얼마큼이나 상승할지 궁금하다. 중국에서 많은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지만 송혜교 측은 아직 중국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일단 국내 드라마에 출연한 뒤 올해 말 중국에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